카프리코 홈페이지에 게재된 데라미오셀 관련 연구 이미지. [사진=카프리코 홈페이지 갈무리[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에서 유효성에 부정적 평가를 받으며 허가 가능성이 불투명했던 뒤센근이영양증(DMD) 세포치료제 '데라미오셀(deramiocel)'이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FDA가 승인 신청서 수정안 제출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다.
카프리코 테라퓨틱스(Capricor Therapeutics)의 린다 마르반(Linda Marbán) CEO는 13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진행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FDA가 Hope-3의 공개 라벨 연장 연구에서 얻은 24개월 결과와 기존 데이터에 대한 추가 분석을 포함하는 수정안을 검토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 22일로 예정돼 있던 심사기한도 연장될 전망이다.
카프리코는 FDA와 협의를 거쳐 24개월 추가자료를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 수정자료로 제출할 계획이다. 추가자료에는 환자의 팔과 손 기능을 평가하는 상지기능 자료가 포함될 예정이다.
FDA는 추가자료를 제출받으면 당초 8월 22일로 예정된 심사기한을 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새 심사기한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자문위 9대 3으로 유효성에 부정적 평가
카프리코 테라퓨틱스 파이프라인 현황. [출처=카프리코 홈페이지 갈무리데라미오셀은 사람 동종 심장구 유래 세포(human allogeneic cardiosphere-derived cells)를 이용한 세포치료제로, DMD 환자의 골격근과 심장근육 손상을 줄이는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FDA 세포·조직·유전자치료제 자문위원회는 지난 7월 29일 데라미오셀이 DMD 관련 심근병증 치료에 충분한 유효성 근거를 제시했는지를 놓고 표결한 결과, 찬성 3표 대 반대 9표로 부정적 의견을 냈다. 자문위 권고는 구속력이 없지만 FDA는 최종 허가 판단에서 이를 참고한다.
쟁점은 임상자료의 해석과 분석 방식이었다. FDA 심사관들은 회사가 임상시험 종료 이후 상지기능과 심장기능을 평가하는 주요 분석방법을 변경했고, 일부 변경에 대한 과학적 타당성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험 참여자들의 연구 시작 당시 평균 심장기능이 정상 범위였다는 점도 DMD 관련 심근병증 치료효과를 평가하는 데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것이 FDA 측 판단이었다.
반면 자문위 심의 과정에서는 심장기능 자료보다 팔과 손 기능을 포함한 상지기능 결과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왔다. 카프리코가 이번에 24개월 상지기능 자료와 기존 데이터에 대한 추가 분석을 제출하려는 것도 이 부분을 보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 차례 FDA 승인 거절
데라미오셀은 이미 한 차례 FDA 문턱을 넘지 못했다. FDA는 지난해 7월 데라미오셀의 최초 BLA에 대해 완결보완요구서(Complete Response Letter·CRL)를 발행하면서 제출된 자료가 유효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당시 FDA는 유효성 문제로 제조·품질관리(CMC) 자료에 대한 검토도 완료하지 못했다.
카프리코는 이후 3상 HOPE-3 자료를 추가해 허가신청을 다시 제출했다. FDA는 올해 3월 재제출 신청을 받아들이고 8월 22일을 새로운 심사 목표일로 정했다. 회사에 따르면 HOPE-3 연구는 상지기능을 평가하는 일차평가변수 PUL(Performance of Upper Limb) 2.0과 주요 심장기능 평가변수를 충족했다.
FDA가 이번 추가자료를 실제 심사에 반영할 경우 데라미오셀의 최종 허가 결정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추가자료 검토가 곧 승인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FDA는 자문위에서 제기된 유효성 및 분석방법 관련 우려를 포함해 전체 자료를 토대로 최종 판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