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공식 SNS
[Asports뉴스] 김초희 기자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홈런 9개를 터뜨렸던 김도영의 방망이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김도영은 안타 1개를 기록했고, 해럴드 카스트로도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KIA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삼성에 3-8로 패했다. 전날(26일) 1차전에서 5-1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2차전에서는 삼성의 반격을 막지 못했다.
김도영과 카스트로는 나란히 4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KIA 타선의 전체 안타는 6개였고 득점은 3점에 그쳤다. 김도영이 출루하고 카스트로가 해결했던 1차전의 공격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2차전 6안타 빈공…김도영·카스트로 공격 연결 끊겨
KIA는 2차전에서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김도영과 카스트로가 각각 안타 1개를 기록했지만 득점 기회에서 연속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삼성은 3회말 구자욱의 역전 적시타와 르윈 디아즈의 2점홈런을 앞세워 4점을 뽑았다. 5회와 6회에도 추가점을 올리며 격차를 벌렸고, 7회에는 최형우가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KIA 선발 애덤 올러는 4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경기 중반까지 삼성 타선을 막지 못하면서 KIA 공격진에도 부담이 커졌다.
KIA는 7회와 8회 각각 한 점을 보탰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후라도가 6⅔이닝 2실점으로 버티는 동안 삼성은 중심타선의 장타와 하위타선의 출루를 득점에 활용했다.
2차전에서 드러난 문제는 김도영의 앞뒤 타순에서 공격이 연결되지 못했고, 득점권에서 삼성 마운드를 압박할 기회도 제한됐다. 장타에 의존하는 공격 구조가 상대 선발의 호투 앞에서 약점을 드러낸 셈이다.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공식 SNS
◇1차전과 달라…김도영 3출루·2득점
하루 전 1차전에서는 김도영의 출루 능력이 KIA 공격의 출발점이었다.
김도영은 26일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 2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세 차례 출루해 삼성 마운드를 압박했다.
1회초 2사 후 볼넷을 골라 출루한 김도영은 곧이어 2루를 훔쳤다. 카스트로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자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만들었다. 카스트로는 상대 송구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했고, 나성범의 적시 2루타로 KIA가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3회에도 김도영이 공격의 출발점이었다. 2사 후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카스트로가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4회에는 한준수가 선두타자 솔로홈런을 날려 KIA가 5-0으로 달아났다.
카스트로는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김도영의 출루와 카스트로의 장타가 결합하면서 KIA는 경기 초반부터 삼성 마운드를 공략할 수 있었다.
나성범. /사진=KIA 타이거즈 공식 SNS
◇삼성전 9홈런…김도영은 여전히 강점
김도영은 올 시즌 정규리그 135경기에서 타율 0.308, 45홈런, 118타점, 120득점을 기록했다. 삼성과 맞붙은 16경기에서는 타율 0.306, 9홈런, 20타점, OPS 1.190을 남겼다.
시즌 전체 홈런 45개 중 20%를 삼성전에서 기록했다. 상대 구단 가운데 삼성 투수진을 상대로 장타 생산력이 두드러졌다.
포스트시즌에 들어서도 강한 타격감을 유지했다.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타율 0.333, 3홈런, 8타점을 올리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3차전에서는 비거리 145m 만루홈런을 터뜨려 KIA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탰다.
삼성으로서는 김도영과 정면 승부하는 방식부터 신중하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장타를 허용하면 실점 부담이 커지고, 승부를 피하더라도 카스트로와 나성범을 상대해야 한다.
KIA가 1차전에서 효과를 거둔 방식도 이런 타순 구조에 있었다. 김도영은 상대 배터리의 경계 속에서도 볼넷과 안타로 출루했고, 카스트로는 득점권에서 장타를 생산했다.
카스트로. /사진=KIA 타이거즈 공식 SNS
◇광주 3차전…주자 출루와 후속 장타가 관건
양 팀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이 1승 1패로 팽팽해지면서 홈 2연전을 치르는 KIA의 공격력 회복이 중요해졌다.
KIA가 다시 우위를 확보하려면 김도영 앞에 주자를 쌓는 일이 중요하다. 김도영이 득점권에서 타격할 기회를 늘리고, 출루했을 때는 카스트로와 나성범이 해결할 수 있도록 공격을 연결해야 한다.
김도영의 장타력은 여전히 삼성 투수진에 부담스러운 요소다. 하지만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가 강해지는 포스트시즌에서는 홈런을 기다리는 공격만으로 득점을 확보하기 어렵다.
1차전 김도영은 홈런 없이도 두 차례 득점에 관여했다. 2차전에서는 안타 하나를 기록하는 데 그쳤고 KIA 타선도 6안타에 묶였다. 하루 사이 나타난 공격 생산력의 차이를 광주에서 얼마나 줄이느냐가 시리즈의 향방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
KIA에 필요한 것은 김도영의 홈런 한 방에 의존하는 공격보다 상위타선의 출루와 중심타선의 적시타를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대구에서 확인한 1차전의 득점 방식이 광주에서도 작동할지가 3차전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chohee@asportstv.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