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화면 캡처.

지속적인 폭력과 16시간 동안의 결박, 그 지옥 같은 시간을 오롯이 홀로 견뎌내야 했다.

친부와 계모의 상습적인 학대로 숨진 A군의 사망 이틀 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지난 18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공개되며 누리꾼들의 격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7일 A군은 심정지 상태로 인천 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당시 A군은 키 148cm에 몸무게는 29.5kg에 불과했다. 옷 역시 계절에 맞지 않은 얇은 속옷 재질의 더러운 옷을 입고 있었다.

지난해 2월 건강해 보이던  A군은 같은해 10월부터 얼굴이 야위어 갔고, 사망하기 한 달 전인 지난 1월에는 얼굴 근육이 처진 모습을 보였다.

사망 전날인 지난달 6일에는 쓰레기봉지조차 들기 어려워하고 머리를 카트 손잡이에 대고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A군 몸에는 수많은 멍과 찔린 상처, 피부 변형 등의 흔적이 발견됐으며 이에 의료진이 아동학대를 의심해 신고하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자신을 숨진 초등생의 친모라고 밝힌 B씨가 쓴 글이 올라왔다.

B씨는 "친부와 계모는 아이를 기아 수준으로 굶기고 적게는 4시간, 많게는 16시간씩 의자에 묶어뒀다"며 "상습적인 폭행과 함께 새벽에도 잠을 재우지 않고 폐쇄회로(CC)TV 스피커로 성경을 쓰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6학년 초등생이 새 학기도 시작해 보지 못한 채 지속된 학대 속에 한 줌의 재가 됐다"며 "굶주림과 아픔을 모두 인지할 수 있는 나이이기에 그 고통을 가늠조차 할 수 없다. 너무 애통하고 비통하다"고 격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진짜 말문이 막힌다 같은 학년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생각만해도 끔찍하고 죽은 아이가 불쌍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진짜 사람이 맞는가? 저건 분명 살인이다 꼭 법의 심판을 제대로 받기를", "너무 아프다. 너무 속상하다. 그곳에선 아픔없이 두려움 없이 행복하길...어른들이 너무 미안해" "아무도 보호해주지 않는 학대와 고문아래 비명조차 지를 힘도 없이 간 아이가 불쌍하고 또 불쌍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합니다. 부모라는 말이 아까운 인간들을 제대로 처벌해야" 등 A군에 대한 애도와 함께 가해자들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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