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4km 상승→슬라이더 구위 극대화→17경기 연속 무실점' 2년 차 좌완 유망주, 클로저 투입 초읽기
입력 : 2023.05.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KIA 타이거즈의 2년 차 좌완 투수 최지민이 활약이 심상치 않다.

최지민은 21경기에 나서 2승 무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7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구원 투수 중 평균자책점은 3위이며 좌완투수로 한정한다면 리그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자랑한다.(좌완 2위 이준영 1.50)

29일 기존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계속된 부진으로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자연스럽게 최지민에게도 마무리 투수라는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김종국 감독은 이미 최지민의 마무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었다.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7-3으로 앞선 9회 말, 정해영이 경기를 끝내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정해영은 아웃 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3실점 하며 팀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9회 말 1점차 1사 2루 상황에서 김종국 감독의 선택은 최지민이었다. 최지민은 구자욱과 강민호를 연달아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지민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커리어 첫 세이브를 올렸다.

최지민은 2년 차에 불과하지만 위기관리 능력은 이미 수준급이다. 2023 시즌 피안타율은 .195로 이미 훌륭하지만 7회 이후 3점 차 이내 클러치 상황(CL & Late)에선 .118로 언터쳐블이 된다. 피OPS는 .284까지 급감한다.(시즌 피OPS .460)

최지만의 급성장은 구속 상승과 함께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작년 최지민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1.1km/h로 평범한 편에 속했지만 꾸준한 훈련을 통해 질롱 코리아에서 구속 상승의 가능성을 봤다. 그리고 2023 시즌 최지민은 최고 150km/h, 평균 145.4km/h의 수준급 구속을 보유하게 됐다.

속구 구속이 빨라지니 짝을 이루는 슬라이더가 덕을 보고 있다. 지난 시즌 최지민의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429였지만 올해는 .077로 급감했다. 헛스윙 비율은 44.4%에 달한다. 무엇보다 최지민의 슬라이더는 좌타자 상대로 단 하나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구속 향상과 슬라이더 구위 증가는 17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엄청난 퍼포먼스로 나타났다. 4월 2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5월 27일 광주 LG 트윈스전까지 최지민은 단 한 점도 상대팀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해당 기간 2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무실점은 최지민이 유일하다.

정해영은 KBO리그 마무리 투수 관련 최연소 타이틀을 쓸어 담고 있는 선수다. 역대 최연소 단일시즌 30세이브를 시작으로 최연소 50세이브, 최연소 2년 연속 30세이브 등 대부분의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있다. 그런 정해영이 퓨처스리그로 내려갔지만 최지민이 버티고 있는 KIA의 뒷문은 불안하지 않다.

사진=OSEN
기록=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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