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신앙 지배 받았다"...우울증 고백 여에스더, 숨겨둔 '가족사' 폭로에 모두 '오열'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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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사 겸 사업가인 여에스터가 우울증 치료를 고백했습니다. '정신과 치료'의 편견을 깨기 위해 우울증을 언급한 여에스더는 과거 슬픈 '가족사'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습니다.

 

"돈 많은 분이 왜" 여에스더 "나는 우울증 환자야" 밝힌 이유는?

2023년 5월 31일 MBC 예능 '라디오스타' 819회에서는 '(인)생방송 오늘 저녁'이라는 주제로 여에스터, 조영구, 김대호, 박지민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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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여에스더는 '라디오스타'의 섭외 연락을 받고 반가웠다고 전했고, "제가 작년 7월 이후 방송을 안 하고 있다"라고 휴식기에 들어갔음을 전했습니다. 게스트들이 여에스더가 휴식기를 가진 이유에 대해 "우울증 치료에 들어가서. 사실 굉장히 오래됐는데 이제 치료를 해도 될 시기라서 하고 있다"라고 솔직하게 감정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러면서 여에스더는 우울증으로 긴 시간 고생했었다라고 언급하며 "많은 치료도 받아봤다. 그런데 10년 이상 약물을 써도 호전되지 않았다. 코에 분사하는 가스치료도 순간의 충동을 억제할 뿐이었다"라고 힘들었던 시간을 소회했습니다.

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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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우울증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싶은 간절함에 "마지막 수단으로 전기 경련 치료까지 받았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책은 여에스더에게 또 다른 부작용을 낳았을 뿐이었고, "부작용으로 기억력이 없어질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래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게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 보다 나은 방법이라고 봤다"고 고백했습니다.

무엇보다 여에스더는 (정신과 치료에 의한)입퇴원을 하고 약 두달 이후부터 정신건강이 좋아졌다고 소회했습니다. 방송을 통해 여에스더는 "우리나라가 OECD 우울증 1위 국가다. 사람들이 정신과에 가지 않는다.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어서 고백했다"라고 말하면서 "우울증은 힘내"라고 긍정적인 말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끝으로 방송상에서는 밝고 명랑한 모습을 보여온 여에스더는 한 악플을 떠올리며 "그렇게 까불면서 무슨 우울증이냐고 한다"라는 말이 충격적으로 남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우울증 영양제 팔려는 것 아니냐"라는 댓글 속에서 상당한 속상함과 무기력한 감정을 느꼈다고 과거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랜선 주치의가 어쩌다" 우울증 이유가..'외모 콤플렉스라고?"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건강기능식품(영양제) 대표이사로 청년들을 위로하는 '대한민국 주치의' 여에스더의 '우울증'에 대중적 관심이 쏠렸습니다. 이날 MBC '라디오스타'에서 여에스더는 우울증 이야기를 진행하는 가운데, 가족의 무속신앙담을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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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에스더는 "조부모님으로부터 어린시절부터 뼛속까지 무속신앙에 지배당하며 생활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4대가 함께 생활했었는데 (중략)신탁한 사람들의 영향으로 삶을 바꾸게 되었다"라고 엄격했던 집안의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특히 아버지가 "'너는 사주팔자가 좋아 교정을 하면 안 된다'고 그래서 제가 50세가 넘도록 교정을 못 하고 살았다"라고 털어놓으며 외모에 대한 개인적인 선택권까지도 침범당한 여에스더의 고백 앞에 출연진들이 모두 놀라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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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여에스더는 한 방송을 통해 의사가 된 이유에 "외모가 안 좋아도 할 수 있어서"라고 언급하며 외모 콤플렉스가 있었음을 말했습니다. 부정교합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왔는데, 성형 혹은 시술을 반대했던 부모님의 의견 앞에 우울증이 조금씩 시작됐던 것 같다 라고 언급했던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과거의 삶에 대해 "이건 옳지 못하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고, 2022년 10월 14일 유튜브 채널 '여에스더의 에스더TV'에서는 여에스더가 "치아교정을 했다"라고 언급하며 "저도 제 스스로가 마음에 들기 시작한 건 50대가 되면서였다"라며 새로운 마음가짐과 인생의 시작점을 언급했습니다.

 

"우울증이 심해진 건 부모님의 엄격함"...동생의 죽음

여에스더는 어린 시절 부유한 환경에서 성장했다고 전해집니다. 대구에서도 유명한 부잣집 딸이었고, 대구·경북 지역 경제계 거물로 대구일보 사주였습니다.

여에스더 인스타그램
여에스더 인스타그램

하지만 2022년 3월 25일, MBN ‘신과 한판’에 출연한 여에스더는 '부유함 속에서 굴곡진 가족사'를 언급했습니다. 그녀는 "엄한 가정환경과 유교식 교육 속에서 쌓인 화를 풀지 못하며 살았던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한 매체에서는 여에스더에 대해 집중 조명했는데, 그녀는 '다이아 수저'인 반면에 주말에는 TV시청이 어려웠고 얌전하게 서예를 공부해야만 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하교 이후에는 '외출이 일절 금지'됐었고 또한 타인을 험담하는 행위는 '올바른 여성상과는 거리가 있다'라는 유교적인 철칙 아래에 '어린이 답지 않은 성장시기'를 겪어왔다고 전해집니다.

여에스더의 우울증 증상은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됐는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아침에 눈을 뜨면 상쾌하다. 잘 잤다와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올바른 삶을 유지해왔던 여에스더는 "만성피로에 시달렸고, 체력에 비해 높은 고강도의 학업으로 삶이 무기력했다"라고 소회했습니다.

그녀의 삶은 철저하게 '자신'이 아닌, 가족과 타인에게 중심이 돼있었습니다. 대학생 때에는 의사가 되기 위해 전문의 자격증 취득에 목표를 뒀고, 이에 고달픈 인턴과 레지던트 생활도 모두 이겨냅니다. 하지만 '자격증 취득과 함께 전문의'가 되어도 여에스더는 '삶의 변화'를 느끼지 못했고 다시 한 번 우울증에 빠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때 여에스더 곁에 의사이자 신문기자인 홍혜걸과 자식이 함께 하면서 '실의'에서 잠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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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동생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2019년 10월 2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여에스더는 "사람을 살리는 직업을 가진 언니인데 동생을 도와주지 못한 게 지금도 큰 죄책감으로 남아 있다"라고 소회하며 죄책감을 가졌습니다.

여에스더의 동생은 지휘자가 꿈이었지만 원치 않는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여에스더는 동생의 과거를 언급하며, 자신의 삶과 대입하는 등 속상한 감정을 고스란히 털어놨습니다.

끝으로 여에스더는 "우울증은 타고난 기질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살아가는 환경을 통해서도 언제든 우울증은 찾아올 수 있다. 동생이 다음생에 태어난다면 하고 싶었던 지휘 일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며 언니로서의 진심어린 마음을 추모공원에 전했습니다.

 

안락사를 고민하는 시기까지...어떻게 극복했나?

방송을 작년 7월 이후로, 잠정 중단한 의사 여에스더는 동생의 죽음 앞에 우울증 증상이 최고조로 악화됐습니다. 한 매체를 통해 여에스더는 "어렸을 때부터 우울증은 늘 갖고있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그 감정이 더 악화될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던 바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의사라는 직업을 갖고있었지만, 동생의 생명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여에스더는 인터넷에 '안락사' 등을 검색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안락사' 환경이 좋은 나라까지 찾아봤다는 소식을 알게 된 남편 홍혜걸은 큰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이에 홍혜걸은 방송 활동을 여에스더에게 전면 중단하도록 권유했고, 정신과 전문병원에 내원하도록 이끌었습니다. 또한 '전기경련치료' 등 규칙적으로 생활리듬을 타는 방법, 햇볕을 보고 걷는 방식 등 이전과는 다른 생활을 시작하도록 도왔다라는 것입니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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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여에스더는 "예전에는 바쁘게 생활하기에 급급했다. 부모님께 잘 보이고 싶었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잠을 푹 자고 저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다 보니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지금이 가장 행복한 정점이라는 여에스더는 MBC '라디오스타'에 최근 출연하면서 다시 방송활동을 재개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여에스더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겠다", "부모님이 억압하는 삶을 정말 지치지", "방송 활동을 시작했으니까 앞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 라는 반응으로 그녀의 삶을 응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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