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참의장 전화 통화 통해
전투기·포탄 추가 지원 요청

러시아 언론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해커 그룹 정보를 인용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5월 초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러시아의 침공 1주년 행사에 참석 중인 모습. (AP/뉴시스)
러시아 언론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해커 그룹 정보를 인용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5월 초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러시아의 침공 1주년 행사에 참석 중인 모습. (AP/뉴시스)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우크라이나가 그간 모아왔던 전투자산을 모두 끌어모아 총반격에 나설 태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번 주 초 반격 시점을 결정했다고 밝힌 데 이어 군 최고수뇌인 총사령관까지 미국 합참의장에게 반격계획을 전달하면서다. 여기에 더해 그간 50조원에 달하는 군수자원을 지원해 온 미국 측에 다시 한번 대반격을 위한 추가 무기 지원을 요청하며 모든 힘을 쥐어짜는 모습이다.

전군을 이끄는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젤렌스키가 반격 시점 결정을 언급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다음날인 30일 미국 합참의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전선 상황과 우리 영토 수복을 위한 우크라이나군의 향후 (대반격) 계획, 적의 예상되는 행동 등에 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와 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이번 미 합참의장과의 통화에서 장거리 포탄을 우선순위로 한 무기 및 군사 장비, 탄약 제공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언급돼온 미 F-16 전투기와 방공시스템 지원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통수권자와 군 수장 등 지도부의 잇따른 발표는 우크라이나군이 그간 수차 예고했던 ‘대반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 정부 기밀문건 유출에 따른 우크라이나군의 전술 노출이 계획 차질을 불러왔다는 분석 속에서도 봄 ‘진흙철’이 지나는 계절적 상황이 맞물리면서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결국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대반격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러시아에 점령당한 영토를 모두 잃을 뿐 아니라 항구로 통하는 지역마저 모두 막혀 내륙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덩달아 제기된다. 현재 러시아군은 지난 1년간 미국을 위시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등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군과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우크라 영토의 약 20%를 장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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