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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스마트폰, 클라우드로 먼저 만날 수 있다

  • 기자명 나호정
  • 입력 2022.08.14 13:00
  • 수정 2022.08.1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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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스마트폰, 클라우드로 먼저 만날 수 있다

日, 클라우드 기술 활용 휴대전화 테스트 서비스 등장
기업은 테스트 단말기 필요 없고, 고객은 편의성↑

클라우드상에서 모바일 단말기의 신제품을 조작해볼 수 있는 서비스 '애니 테스트'가 일본에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사진=애니테스트 홈페이지)
클라우드에서 모바일 단말기 신제품을 조작할 수 있는 서비스 '애니 테스트'가 일본에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사진=애니테스트 홈페이지)

[한국클라우드신문=나호정 기자] 클라우드 환경에서 모바일 단말기 신제품을 조작할 수 있다면 어떨까? 매 시즌 신규 기종이 투입되는 모바일 단말 시장에서 테스트용 단말기를 마련하는 것은 휴대전화 판매업체의 주요 지출 요소 가운데 하나다. 기기를 임대한다고 해도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클라우드 기반의 신제품 모바일 단말기 조작 서비스가 일본 현지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클라우드로 모바일 단말기 조작하는 '애니 테스트(AnyTest)'

소프트웨어 테스트 및 품질 향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루테스(バルテス)는 지난 9일 클라우드에서 모바일 단말기를 조작할 수 있는 서비스 '애니 테스트(AnyTest)'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애니 테스트는 '언제 어디에서나'를 콘셉트로 1000대가 넘는 모바일 단말기를 클라우드에서 실제로 조작할 수 있는 툴이다. 소수 기기는 물론 시장 점유율이 높은 인기 단말기들도 제공된다.

애니 테스트는 시뮬레이터(가상 머신)가 아니라, 실제 단말기를 서버에서 관리해 조작 중 오작동이 일어날 확률이 적다. 끊김 걱정 없이 원활한 원격 조작이 가능한 것이다.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로그인하면 이용 가능한 단말기가 한 눈에 보인다. 다른 이용자가 쓰고 있는 단말기도 예약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한 계정당 100명이 동시 이용할 수 있다. 바루테스에 따르면 서비스 이용 요금은 1달에 5500엔(약 5만 5000원)이다. 최신 프리미엄 휴대전화가 대당 100만원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애니 테스트는 상당한 강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시작 예정일은 8월 16일이다.

애니 테스트에서는 1000여종의 휴대전화를 테스트할 수 있다. (사진=애니 테스트 홈페이지)
애니 테스트에서는 1000여종의 휴대전화를 테스트할 수 있다. (사진=애니 테스트 홈페이지)

 

◇밖에서도, 집에서도 실제 기기를 마음대로 사용

애니 테스트는 장소,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기기를 테스트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보안을 위해 사용했던 앱 데이터는 자동 삭제되므로 개인 정보 유출 등을 신경 쓰지 않고 테스트할 수 있다. 서비스 이름처럼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하나만 연결돼 있으면 테스트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이용법이 쉽다는 점도 눈에 띈다. PC에서 마우스나 키보드로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카피 앤드 페이스트(Copy and Paste) 등 단축 명령도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위치 정보 취득, 자동 애드 혹 테스트 대응, 폴로우 미(Follow me·2대 동시 시험이 가능한 기능) 등 실제 기기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구현돼 있다. 

 

◇'엔화 약세'에…단말기 가격 부담 느끼는 업체 늘어

애니 테스트 출시는 엔화 약세가 장기화하면서 휴대전화 업체들의 단말기 가격 부담이 커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엔화는 우리나라 환율 기준 100엔당 1200~1500원을 웃돌 정도로 강세를 보였다. 당시에는 아이폰 등 해외 휴대전화 가격에 대해 큰 부담이 없었다.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 전경. (사진=픽사베이).
일본 도쿄 시부야 거리 전경. (사진=픽사베이).

 

그러나 엔화는 2014년부터 하락해 현재까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엔저 현상은 철저히 의도돤 것이다. 과도한 엔화 강세로 일본 제품의 수출을 저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베 정권이 '아베노믹스'를 펼친 효과다. 아베노믹스는 엔화를 무제한으로 찍어내 엔화 가치를 강제로 떨어뜨리는 통화 정책이다.

아베노믹스는 수출 품목의 가격 안정화로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와 함께 경제 성장률을 상승시켰다. 그러나 치명적 단점이 있었다. 엔화 약세로 일본 기업의 수출은 늘었지만, 수입 물가는 급등한 것이다. 이에 수입에 의존하는 기업은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일본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이폰의 경우 시제품을 들여오는 것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 

 

◇기업은 지출 줄이고, 고객은 편의성 상승

애니 테스트는 크게 2가지 효과를 제공한다. 먼저 기업은 불필요한 유지비를 줄이면서 운용 간소화를 꾀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해 직접 판매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고객의 경우 매장에 직접 갈 필요 없이 인터넷으로 휴대전화를 직접 써보면서 '랜선 쇼핑'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결국 기업과 고객은 대면 없이 클라우드로 휴대전화 판매와 구매에 필요한 시간, 수고를 줄이는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휴대전화의 경우 수시로 신제품이 등장한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의 능력이 빛을 발할 전망이다. 경제 위기로 여러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클라우드로 문제를 해결하는 일본의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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