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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불안‧우울’ 겪은 청소년들…“낙인 두려움”

남연희 기자 / 기사승인 : 2022-06-29 07: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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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초록 (사진=JKMS)

 

[메디컬투데이=남연희 기자] 코로나19 확산은 청소년의 삶, 특히 학교 폐쇄,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질병 봉쇄 조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이 같은 감염병은 스트레스, 걱정, 무력감 및 위험한 행동을 유발하는데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과 낙인, 스트레스가 청소년의 불안과 우울증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의료원 연구팀은 ‘Factors Related to Anxiety and Depression Among Adolescents During COVID-19: A Web-Based Cross-Sectional Survey’ 논문을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5월 27일부터 6월 11일까지 만 13~18세 청소년 57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청소년의 정신 건강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중 남학생은 280명(49.1%), 여학생이 290명(50.9%)으로 220명(38.6%)이 코로나19에 감염 경험이 있었다.

연구팀은 ‘범불안장애 척도(GAD-7)’와 ‘우울증 선별검사(PHQ-9)’를 실시, 10점 이상일 경우 불안과 우울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했다. 조사 결과, 불안 및 우울증은 각각 64명(11.2 %)과 81명(14.2 %)에서 관찰됐다.

불안 증상과 관련된 요인은 ‘신체적 또는 정신적 건강 문제’, ‘지역 사회가 COVID-19 영역으로 차별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감염에 대한 두려움’, ‘이웃과의 갈등과 불신’ 등 네 가지가 꼽혔다.

또 우울증에서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 문제’, ‘지역 사회가 COVID-19 영역으로 차별 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정부의 대응과 지원에 대한 불만’, ‘다른 사람들에게 감염을 전염시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연구팀은 “교육부는 중·고등학생의 불안과 우울 비율이 각각 7.0%와 12.2%라고 보고했다. 또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30%가 코로나19 발병 이후 이전보다 불안과 우울증이 증가했다고 인정했다. 이전 연구에 대한 메타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청소년의 불안과 우울증이 2배에서 4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과 우울증이 일상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우울증은 자해와 자살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대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연구에서 거주 지역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지역으로 차별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은 불안과 우울증의 위험 요소로 밝혀졌다. 이 발견은 가벼운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감염의 오명이 불안과 우울증의 위험 요소라는 연구 결과와 같은 다른 연구의 결과를 뒷받침 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불안과 관련이 있는 반면, ‘감염 확산에 대한 두려움’은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 청소년들은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후 학교나 지역 사회로 돌아 오거나 코로나19 환자와의 접촉으로 학교 전체가 폐쇄 된 경우 다르게 대우받는 것을 두려워했다.

연구팀은 “감염 또는 자가 격리 경험은 불안과 우울증과 크게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코로나19 환자의 정신 건강은 자가 격리 기간 동안 크게 감소하며, 청소년은 성인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청소년들은 코로나19 자체보다 정부의 감염 통제 조치에 더 신경을 쓰는데 이는 불안과 우울증의 수준을 높이고 삶에 대한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따라서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이 있는 코로나19 청소년 환자도 고위험군으로 간주되어야 하며 감염 통제 조치의 부정적인 사회적, 정서적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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