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슈퍼 스타 마이클 조던이 그의 상징적인 등번호 23과 함께 돌아왔다. 2K는 오는 9월 9일 출시되는 ‘NBA 2K23’ 스페셜 에디션 커버를 마이클 조던으로 장식함은 물론, 그의 전설적인 커리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조던 챌린지를 부활시켰다. 조던이 ‘NBA 2K’ 커버에 선 건 ‘2K11’, ‘2K12’, ‘2K16’에 이어 네 번째이며 조던 챌린지 지원은 ‘2K11’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1963년 뉴욕 브루클린 출생인 마이클 조던은 고교 시절 이미 두각을 나타내어 UNC(University of North Carolina) 최고의 선수로 뛰었고, 1984년 시카고 불스에 지명되어 2003년 워싱턴 위저즈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까지 수많은 명경기를 남겼다. NBA 올스타 14회, 기아 NBA MVP 5회, NBA 월드 챔피언 6회라는 대기록은 물론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 전당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조던은 존재 자체로 NBA를 세계적인 현상으로 만들고 농구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NBA 2K11’에서 첫 선을 보인 조던 챌린지는 NBA 팬들이 마이클 조던의 커리어에서 가장 좋아하고 기억에 남는 순간을 포착한 획기적인 게임 모드였다. 총 10개의 명경기를 통해 당대 NBA를 뒤흔든 조던의 플레이를 직접 재현해볼 수 있었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나, 대학 시절부터 NBA 정상에 오르기까지 전설적 여정을 ‘NBA 2K23’서 다시금 확인할 기회가 찾아왔다.

비주얼컨셉 개발 부사장 에릭 보에니쉬(Erick Boenisch)는 “나는 80년대 LA에서 카림 압둘자바, 매직 존슨, 제임스 워디 등의 경기를 보며 NBA를 향한 열성적인 팬으로 자랐다. 조던 챌린지를 개발한다는 건 나에게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고, 새로운 세대의 NBA 팬덤에게 역대 최고의 NBA 선수를 소개할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오늘날 NBA 코어 팬덤은 마이클 조던 전성기 때 태어나지도 않았다. 그들은 조던의 명경기를 직관할 기회가 없었다. 모쪼록 여러분이 ‘NBA 2K23’ 조던 챌린지를 통해 NBA 황금기를 느낄 수 있도록, 비용을 아끼지 않고 최상이 완성도를 추구했다”고 조던 챌린지의 취지를 소개했다.

물론 단순히 신세대 NBA 팬덤에게 마이클 조던이 얼마나 위대한 선수인지 보여주고자 조던 챌린지를 부활시킨 건 아니다. ‘2K11’로부터 12년이 흐르는 동안 시리즈는 큰 발전을 이뤘다. 그사이 거치형 콘솔도 2세대가 지나갔다. 새로운 그래픽, 새로운 애니메이션,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법론이 탄생했다. 이에 비주얼컨셉은 ‘2K11’에서 선보였던 조던 챌린지 10개를 완전히 새롭게 제작하는 한편 5개를 추가하여 총 15개 명경기를 ‘NBA 2K23’으로 재현했다.

그렇다면 조던 챌린지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뀌었을까. 핵심은 ‘고증’이다. 일단 보여지는 화면부터 다른데, 80년대와 90년대 시청 환경에 맞춘 화면 필터가 추가된다. 80년대 경기 장면은 마치 고물 브라운관 TV 마냥 이따금씩 정전기로 떨리고 모서리는 시커멓다. 90년데 경기 장면도 색 강도와 포화도가 지금과 딴판이다. 심지어 조던 챌린지 중 82년도 대학리그 결승전은 화면이 무척 조촐한데, 프로 경기가 아니었던 만큼 딱 그 정도로 중계했기 때문이다.(※ 스크린샷에서 이러한 필터 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80년대와 90년대는 경기장 풍광과 중계 스타일이 다르다. 일례로 1986년 보스턴 셀틱스와 플레이오프 결착에 나설 때, 경기장을 둘러싼 광고 속 기업 로고는 정확히 당시 디자인이다. 해설은 애틀랜타 호크스 수석 코치로 마이클 조던을 맞상대했던 작은 거인 마이크 프라텔로가 직접 녹음하여 그 시절 감성을 살렸다. 마이클 조던을 간드러지게 소개하기로 유명했던(그러다 해고당한) 아나운서 레이 클레이도 본인 목소리를 그대로 담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농구 그 자체가 지난 40년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조던 챌린지는 그저 옛 팀과 유니폼이 등장할 뿐인 겉모습이 전부인 모드가 아니다. 조던 챌린지 경기 하나하나가 마치 NBA 역사를 관통하는 시간 여행처럼 느껴지도록 해당 시대에 맞는 스카우트, 연구 및 주요 게임 플레이를 구현했다. 실제로 그 시절 코트에서 뛰던 그대로 말이다.

한 가지 좋은 예는 경기 속도다. 조던 시대의 NBA는 전체적인 속도가 지금보다 훨씬 느렸다. 80년대 경기는 포스트와 미드레인지 게임에 보다 집중됐다. 이는 슬라이더 설정, AI, 경향 및 시대에 맞춤화된 플레이북을 통해 재현된다. 또한 1980년대에 대한 트랜지션 게임도 수정됐다. 오늘날 NBA에서 볼 수 있는 3인 플레이와 달리 더 좁은 트랜지션 레인과 수적으로 우세한 방식으로 보다 많은 선수가 골대로 이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NB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코칭 마인드의 세트도 실행할 수 있다. 잭 램지, 휴비 브라운, 딕 모타, 레니 위킨스, 필 잭슨, 제리 슬론, 릭 아델만 등과 같은 명코치가 즐비하다. 수비에서는 조던이 도미니크 윌킨스와 경기할 때 슛아웃 챌린지서 서로 득점하려 들도록 매치업 로직을 구성했다. 혹은 더 복잡한 크로스 매치도 넣었는데, 캐벌리어스와 경기에선 윈스턴 베넷이 조던을, 조던은 크레이그 엘료를, 엘료는 스코티 피펜을, 피펜은 베넷을 수비한다. 충분히 높은 효율성으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면 엘료는 결국 조던의 수비 책임을 맡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80, 90년대의 농구는 무척 육체적이었다. 이는 플로어 게임과 페인트에서 정확하게 묘사된다. 손으로 확인하고 세게 치는 바디 업은 오늘날과 비교할 때 일대일 승부에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또한 모든 규칙(불법 수비와 같은)이 각 특정 게임에 대해 정확히 표시된다. 특히 ‘배드 보이즈' 피스톤즈를 상대하는 건 올드스쿨 농구의 투지를 느끼는 가장 확실한 예다. 피스톤즈가 조던을 억제하고자 고안했던 악명높은 수비 전략 ‘조던 룰'을 직접 맛보게 될 것이다.

‘2K23’ 조던 챌린지의 가장 큰 발전상은 시그니처 스타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직 존슨은 그의 시그니처 노룩 패스를 보여주며 많은 위대한 선수들이 완전히 새로운 점프 샷, 레이업 및 덩크 패키지를 보유했다. 또한 드리블 무브 세트와 피니셔 무브도 고증을 중시했는데, 가령 '쉐임갓' 크로스오버나 유로 스텝 레이업 등은 조던 시대에 없었기에 제외됐다.

물론 조던 챌린지는 모두가 기억하는 중요한 순간을 포착하지 않고는 성립될 수 없다. 포틀랜드를 상대로 시전한 조던의 전설적인 슈러그, 1997년 파이널 플루(독감) 게임, 더 샷 오버 엘료, 그리고 브리온 러셀이 그의 마지막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심지어 조던이 대학팀을 졸업하며 머리를 깎고 ‘배드 보이즈’를 상대로 근육을 키우는 등의 신체 변화도 재현했다.

만약 게임 플레이만으로 조던에 대해 알기 어렵다면 더 상세한 자료가 여기 있다. 15개 경기 각각에는 그것이 왜 특별한지 해설해줄 당대 유명인사와의 인터뷰가 수록됐다. 슈러그 경기의 코트사이드 해설자였던 마브 앨버트, 88년 시카고 올스타 게임의 호적수였던 카림 압둘자바, ‘배드 보이즈’ 데니스 로드만, 라스트 댄스의 헤드코치 필 잭슨 등 NBA 황금기를 풍미한 열다섯 명의 관계자가 마이클 조던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줄 터이다.

‘2K23’ 조던 챌린지는 ‘2K11’과 마찬가지로 경기당 세 개의 목표가 존재한다.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별을 하나씩 얻으며, 총 45개 가운데 40개를 수집하면 마이 팀 및 마이 커리어 모드에서 사용 가능한 고유한 보상이 해금된다. 만약 조던 UNC 저지를 입고 도시와 동네를 돌아다니고 싶다면, 그것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조던 챌린지 뿐임을 기억하자.

다음은 비주얼컨셉 개발 부사장 에릭 보에니쉬, 게임플레이 디렉터 마이크 왕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비주얼컨셉 개발 부사장 에릭 보에니쉬(좌), 게임플레이 디렉터 마이크 왕(우)

● 조던이 은퇴하고 20년이 흘렀다. 그를 신세대 팬들에게 어떻게 소개할 계획인가

: 굉장히 많이 고민한 지점이다. 신세대 팬들 중에는 마이클 조던을 잘 모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이클 조던과 같은 시대를 경험한 팀 동료, 호적수, 감독, 해설자까지 열다섯 명의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수록했다. 그들의 목소리로 왜 이 경기를 선택했는지, 왜 조던의 커리어가 그토록 특별한지, 그가 NBA에 어떤 족적을 남겼는지 듣는다면 훨씬 더 공감될 것이다.

● 혹시 마이클 조던도 직접 참여했나. 그리고 15개 경기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나

: 마이클 조던도 이런 작업이 진행된다는 건 알고 있다. 여러 관계자와 인터뷰한다는 것도 전달했고. 그리고 경기 선정은 15개가 아니라 50개라도 충분히 만들 정도로 선택지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이 15개 경기를 선정한 건,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대표팀서 우승골을 쏘아 올리던 순간부터 마침내 시카고 불스에서 마지막 슛을 날리던 순간까지 마이클 조던이 코트를 누볐던 그 시대를 가장 잘 풀어낼 수 있는 유의미한 순간들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 조던 챌린지이니 조던으로만 뛸 수 있나. 그를 상대했던 팀의 입장이 되어볼 순 없나

: 조던 챌린지는 마이클 조던과 그의 팀을 조명한다. 그게 꼭 시카고 불스라는 건 아니다. 82년 경기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대표팀으로 뛰니까. 물론 조던 외에 다른 팀원도 조작할 수 있지만, 어쨌든 조던이 속한 팀이어야 한다. 그게 조던의 커리어를 체험하기에 가장 좋은 방식일 것이다.

● 80, 90년대 방송 필터를 끌 수 있나. 혹은 다른 모드에서 그 필터를 사용해도 되나

: 그 필터를 개발할 때 80, 90년대 농구 중계가 어떻게 보였는지 정확히 재현하려고 정말 애썼다. 그렇지만 그런 느낌이 싫다면 필터도 끄는 게 가능하다. 다른 모드에서 필터를 적용할 수 있는지는… 좀 더 두고 보도록 하자.

● 금번 ‘NBA 2K23’ 조던 챌린지를 개발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이었나

: 가장 어려운 부분은 과연 어디까지 구현하느냐는 것이었다. 만약 우리가 그저 경기 15개를 늘어놓고 몇 가지 챌린지 요소만 추가했어도 별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열정적인 NBA 팬이고 우리 팬들에 대한 애정도 무척 크다. 여러분이 조던 챌린지를 통해 최대한 풍부한 경험을 하길 바랐다. 그래서 예산을 일절 아끼지 않고 조던 팬이 기대할만한 디테일이라면 다 집어넣었다. 그래픽이든 게임플레이든 마치 그 시절 조던처럼 뛸 수 있도록 준비했다. 존 스탁턴, 칼 말론, 숀 캠프, 도미니크 윌킨스 등 조던을 상대한 선수들을 그대로 구현하고 당시 감독과 해설가는 물론 카림 압둘자바까지 찾아가 인터뷰했다. ‘NBA 2K23’ 조던 챌린지는 한마디로 전세계 NBA 팬들에게 보내는 우리의 러브레터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극복할 수 없는 현실적인 장벽이 있었을 법한데

: 아니, 그런 건 없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솔직히 우리도 조던 챌린지를 준비하며 여러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힐까 걱정스러웠다. 가령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대표팀을 구현하고 싶은데 허락을 받기 어려울 듯했다. 그런데 막상 대학에 찾아가서 자초지정을 설명했더니 의외로 무척 긍정적이더라. 열다섯 명의 관계자도 인터뷰를 부탁했더니 모두 흔쾌히 찾아와주었다. 조던 시대의 NBA 총재였던 故데이비드 스턴을 재현하는데 NBA에서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처럼 모든 이들이 적극 협조해준 덕분에 ‘NBA 2K23’ 조던 챌린지를 완성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