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송전탑 아래 휴양림 터 잡은 김제시, 수십억 원 혈세 낭비 불가피

김제시, 스스로 154KV·345 KV 송전탑 아래 휴양림 부지 선정
사업추진 졸속 비난 쏟아지자 송전탑 이전 서명운동
송전탑 지중화 경우 김제시민 혈세 93억 원 부담
조주연 기자 | news9desk@gmail.com | 입력 2022-06-27 02: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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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가 수백억 원대 자연 휴양림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부지 위에 고압 송전선로 2기가 교차해 자리잡고 있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수백억 원대 자연휴양림을 조성하던 한 지자체가 준공을 5개월 여 남겨두고 뒤늦게서야 부지 내 고압 송전탑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황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휴양림 예정 부지위에 엄청난 규모의 고압선로 2기가 이미 자리잡고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해당 지자체는 공사부터 들어갔다.

 

현재 전북 김제시 선암리 한 계곡은 공사가 한창이다.

 

전북 김제시에 따르면 이 공사는 총사업비 110억 원 규모의 자연휴양림 조성 사업으로 지난 2020년 12월 착공해 계획대로 라면 5개월 후인 오는 12월 준공된다.

 

그런데 휴양림 부지와는 잘 어울리지 않게 공사현장 머리 위로 웅장한 송전탑 선로 2기가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다. 154KV 송전탑과 345 KV 송전탑이다.

 

김제시는 “휴식을 위해 찾은 관광지 머리위에 고압 송전선로가 지나가는게 말이 되냐”며 사업 졸속 추진 비난이 쏟아지자 지난해 11월 휴양림 내 송전탑 이설을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하지만, 큰 기대를 하긴 어려워 보인다.

 

새로 세워지는 송전탑조차도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빈번한데 김제시는 휴양림을 조성하겠다며 스스로 고압 송전탑 아래로 들어간 상황으로 한전 측이 김제시에 유리한 협상을 할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한전 측은 김제시에 2가지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안은 일부 송전탑을 옮기는 것으로 이 경우 40억 원의 추가 혈세가 필요하지만 154KV 1기를 새로 신설하고 345KV 2기를 교체해 오히려 휴양림 인근 송전탑이 하나 더 늘어난다.

 

2안은 송전선 지중화 방안으로 추가 혈세 약 93억 원이 예상된다.

 

두가지 방법 모두 비용은 김제시민이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 전 송전탑이 고려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김제시 관계자는 “당초 부지가 이곳이 아니였다. 시유지 비율 등의 이유로 어쩔수 없이...”라며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을 전했다.

 

이 사업에 이미 92억 원이 넘게 투입됐지만 김제시는 총 사업비 110억 원 이외에도 2단계 사업비로 86억 원을 쏟아 붓는다는 계획이다.

 

휴양림 조성 백지화와 송전탑 문제 해결, 어느 쪽을 선택하든 김제시민들의 수십억 원의 혈세 낭비는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이 휴양림 조성 사업은 박준배 김제시장의 공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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