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달 탐사등에서 러시아와 협력관계 형성
우주 정거장 설립 분야로 점차 연구 확대 전망
우주 공간에서 인력을 교체한 것은 이번이 처음

사진=웨이보
사진=웨이보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이 독자적으로 건설한 우주정거장이 최근 기본구성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미국·일본·유럽·캐나다·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국제우주정거장은 노후화됐고, 국제우주정거장에 대한 미·러의 태도도 엇갈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우주 강국'을 건설하고 있어 우주 공간을 둘러싼 미·중 패권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유인우주공정판공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중국 북서부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된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5호는 지난달 30일 중국 우주정거장과 성공적으로 도킹했고, 우주인 3명이 우주정거장에 진입했다.

지난달 유인우주선 선저우 14호에 탑승한 우주인 3명이 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으며, 새로 진입한 우주인 3명과 교대하고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중국이 우주 공간에서 인력을 교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일 우주정거장에 진입하는 우주인 3명은 반년가량 머물며 의학 등의 분야에서 실험을 할 예정이다.

중국은 우주정거장을 이용해 지구 상에서 하기 어려운 실험을 해 미국 등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은 또 국제우주정거장이 노후화됨에 따라 현재 사용기간이 2024년이면 만료되는 만큼 2030년까지 사용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관련국에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동의했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는 탈퇴 의사를 밝히는 등 엇박자를 내고 있다.

선저우 15호가 도킹하면서 현재 중국 우주정거장의 무게는 약 100t으로 국제우주정거장의 4분의 1 수준이며, 연간 체류 우주인 수도 국제우주정거장에 비해 적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최신 장비가 실험에서 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중국은 달 탐사 등에서 러시아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고, 이런 관계가 우주정거장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니혼타임스(日本時報) 웹사이트는 30일 "중국이 우주정거장에 새로운 우주인 팀을 성공적으로 파견했다"며 "이 중대한 성과는 중국이 처음으로 우주인 교체를 실현했을 뿐만 아니라, 이 우주정거장의 지속적인 유인운전의 시작을 의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수인계는 중국이 빠르게 추진하고 있는 우주 프로그램에 이정표가 될 것이며, 베이징은 미국을 추격해 추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저우 15호를 타고 수요일 우주정거장에 도착한 3명의 우주비행사는 6월에 도착한 3명의 동료들을 대신하게 된다.

이 신문은 새로 건설된 3인승 우주정거장에 반년 동안 머물면서 장비를 설치하고 무중력에 가까운 조건에서 다양한 실험을 할 것이라며 이 우주정거장은 미 항공우주국이 주도하는 국제우주정거장 외에 또 다른 우주에 체류하게 되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관련 제임스 헤드 미국 브라운대 교수도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은 급진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중국이 유인·기계 탐사에서 이룬 성과와 달·화성에서의 일련의 성공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을 다루는 핀란드 기자 앤드루 존스도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그는 "중국의 장기적인 우주 비전과 투자가 최근 몇 년간 결실을 맺고 있으며, 달 뒷면에 최초로 착륙해 화성에 성공적으로 착륙하는 것, 통신·지구관측·항법 위치추적 등 우주 인프라의 발전을 이뤄내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2년도 안 돼 자체 우주정거장을 건설해 독자적인 항법시스템(베이더우 위성항법시스템)과 근접궤도에서의 장기 유인운행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은 2021년 한 해 동안 총 55회의 발사 임무를 수행해 발사 횟수 세계 1위다.

쿠엔틴 파커 홍콩대 우주연구실험실 소장은 "중국인들은 이미 그들이 말한 목표를 비교적 짧은 시간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그들은 잘 계획하고 실행했다고 논평했다.

또한 그들은 "열심히 공부했고, 우주대국이 되는 방법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일을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중국의 우주 연구는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다. 

독립학자이자 작가인 남라타 고스와미는 "중국 우주계획의 초점은 소행성 채광, 달 자원 개발, 핵융합, 재사용 로켓 등 자원 활용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지구와 달사이에 '라그랑주 포인트'나 우주에서의 중력과 원심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브라운대 하이드 교수는 "중국은 '우주로 가는 실크로드'를 건설하고 있다"며 "그들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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