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증권사가 100대 사용 중인 블룸버그 단말기 기획재정부 고작 '2대'
"단말기 2대로 세계금융정보 실시간 수집 가능한가? 실소 금할 수 없어"
기획재정부(경제부총리 겸 장관 추경호, 이하 기재부)가 현재 사용 중인 블룸버그 단말기는 고작 2대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국(초선, 세종갑) 의원이 기재부·한국은행(총재 이창용)·대형증권사 A/B·시중은행A/B/C/D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재부는 현재 국제금융국에서만 블룸버그 단말기 2대를 사용하고, 한국은행은 외자운용원까지 합쳐 60대를 사용한다.
한국은행은 그나마 낫다. 16대 단말기(연간 437,052$)를 사용하고 있고, 외자운용원 44대까지 합치면 60대를 사용 중이며, 중화판 블룸버그라 불리는 CEIC도 32대 단말기(연간 30,747$)를 활용하고 있고, 기재부에 CEIC 단말기는 아예 없다.
반면, 대형증권사 A는 현재 110대를 사용 중이며, 올해 9월까지 약 30억 원을 사용료로 냈다고 밝힌 가운데, 대형증권사 B는 현재 90대를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 9월까지 약 33억원을 썼다고 전했다.
시중은행 4곳의 블룸버그 단말기는 2022년 현재 평균 53대를 사용 중이고, 정보사용료는 평균 16억원을 지불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의 홍 의원은 “블룸버그 단말기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업무 내용과 특성에 따라 적을 수도 많을 수도 있다”면서 “다만, 경제위기 상황에서 한국의 대외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기재부가 민간보다 못한 정보수집 능력으로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며 “정부조차 복합위기라고 칭하는 현재의 대전환기에 선제적인 정책대응을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분석·가공능력이 민간을 압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전 세계 금융정보를 24시간 실시간 볼 수 있는 단말기를 고객에게 임대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130여 개 금융기관들이 이 단말기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세계 거시경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필수도구로 지금처럼 고환율·고유가·고금리 등 대외경제가 급변하고 있는 위기상황에서 실시간 정보를 파악하고 수시 대응하는 게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