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강훈식 후보가 박용진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거절했다.
지난 11일 파이낸셜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8·28 전당대회 당권 구도가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흐름이 초반부터 이어지는 가운데 막판 변수인 2·3위 후보 간 단일화가 이처럼 무산 위기를 맞으며 흥행 불씨도 꺼질 위기에 놓였다.
그간 세대교체론을 내걸고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후보 간 단일화를 촉구해 온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그는 "내일(12일)부터 국민투표가 시작되고 이번 주가 지나버리면 일정상 반환점을 돌게 돼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우리 모두 결단을 내릴 때"라며 단일화에 긍정적인 답변을 요청했다.
특히 박 후보는 "강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뤄낼 용의가 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강 후보는 "단일화에 어떤 파급력이 있을지 묻고 싶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강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 쇼'에 출연해 "강훈식이라는 사람이 민주당의 비전과 미래를 얘기하는 비행기를 활주로에 띄워야 하는데, 단일화 제안은 그 활주로에 자꾸 방지 턱을 설치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냉정하게 말해 지금까지 경선에서 저와 박 후보가 얻은 표는 전체 권리당원 숫자의 1%가 안 된다"며 "지금 시점에서 단일화 논의가 명분, 파괴력, 감동 어떤 게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그는 같은 날 세종시청 기자간담회에서도 단일화 의사를 묻는 질문에 "적어도 당장은 아니다. 반명(反이재명) 단일화만으론 민주당 미래를 열 수 없다"라고 확고한 입장을 드러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