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직의 축구 이야기

전북 현대가 수원FC를 상대로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힘든 일정 속에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전북으로선 기분 좋은 승리였다.

10일 저녁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수원FC 대 전북 현대 경기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세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전북이 1:0 승리를 가져갔다. 

전북, 올 시즌 세 번 맞대결에서 수원에 모두 1:0 승리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사진=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사진=프로축구연맹)

이날 경기는 원래 7월 말 예정이었는데 동아시안컵대회 일정 때문에 순연돼 치러졌다. 올해 K리그는 11월에 개최되는 월드컵 때문에 역대 가장 일찍 시작하고 가장 빠르게 마무리된다. 그만큼 빡빡하게 경기를 치러야 해서 선수들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다. 비까지 내리는 가운데 열린 경기라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더 심했다.

수원과 전북 모두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수원FC는 김현이, 전북현대는 송민규가 최전방에 위치했다. 전북과 인천에서 뛰다 수원FC로 옮겨간 김현은 최근 확실한 골잡이로 거듭났다. 수원FC의 김도균 감독은 전반 18분, 세 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교체했다. 이번 시즌 K리그로 복귀해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이승우와 라스, 무릴로가 들어왔다.

전북은 줄곧 골키퍼 장갑을 꼈던 송범근 대신 이범수가 골문을 지켰다. 이범수는 모처럼 만의 출장임에도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며 무실점 클린 시트를 기록했다.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는 어머니 상을 당해 고국 잠비아로 돌아간 바로우 대신 김보경이 선발로 나섰다. 김진규 류재문 맹성웅이 중원을 지키고, 골잡이 구스타보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전반 7분, 송민규 선제골이자 결승골 터트려 '환호'

결승골의 주인공 송민규(사진=프로축구연맹)
결승골의 주인공 송민규(사진=프로축구연맹)

수원FC에는 전북에서 뛰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선발로 나선 이용과 김현 외에 라스와 무릴로도 한때 전북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들이다. 얼마 전에 이적한 이용에 대해 전북의 김상식 감독은 “수원의 빨간 유니폼이 안 어울린다. 아직까지 전북 선수인 것 같다. 좋은 활약을 펼쳐서 마음이 놓인다”고 덕담을 전했다. 

전반 7분, 송민규가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트렸다. 김진규가 문전으로 연결한 공을 펄쩍 뛰어오르며 감각적으로 차 넣었다. 전북은 이른 시각에 터진 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한 경기 덜 치른 울산현대와 승점 차를 3으로 좁혔다. 사상 최초의 리그 6연패를 향한 전북의 우승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김병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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