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배출 증가 등 우려
새잎 나기 전 신속히 철거해야

나무에 설치된 꼬마전구로 인해 열 손상 피해를 입은 나뭇잎. [사진:국립산림과학원]
나무에 설치된 꼬마전구로 인해 열 손상 피해를 입은 나뭇잎. [사진:국립산림과학원]

나무에 조명기구를 설치하면 잎의 열 손상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새잎이 나오기 전 철거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겨울 동안 경관을 위해 나무에 설치한 조명기구를 하루빨리 철거해야 한다고 최근 당부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낮에는 광합성 작용을 통해 잎에 탄소를 축적하고 밤에는 호흡과정을 통해 축적된 탄소를 이산화탄소로 배출하는데 밤에도 조명의 밝은 빛과 열이 지속되면 식물의 야간 호흡량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조명기구가 낮 동안 잎에 축적된 탄소를 더 많이 사용하게 만들어 나무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는 야간 빛 노출과 조명기구의 열이 잎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소나무, 왕벚나무, 은행나무를 대상으로 야간 12시간 동안 엘이디(LED) 조명기구의 빛을 노출시킨 후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야간 12시간 동안 빛 노출이  있었을 때 빛이 없었던 경우보다 은행나무는 4.9배, 소나무는 3.9배, 왕벚나무는 2.4배 호흡량이 증가했다. 이는 장시간 야간조명을 노출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림과학원은 “추운 겨울철에는 야간조명에서 나오는 열(LED꼬마전구 기준 25~28℃)이 상쇄돼 나무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만 최저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 조명의 열이 잎에 전달돼 열 손상을 입을 수 있고 장시간 노출 시 잎이 변색되거나 마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잎눈이 발달하거나 잎이 생장하는 시기에 야간조명기구를 철거하다 잎눈과 잎을 찢기게 하는 등의 훼손이 발생할 수 있어 빠른 철거가 필요하다는 점도 당부했다. 

이임균 도시숲연구과 과장은 “도시숲의 나무는 주요한 탄소흡수원일 뿐 아니라 뜨거운 도시를 식혀주고 맑은 공기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며 “건강한 나무를 유지하기 위해 새잎이 나기 전 야간조명기구를 철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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