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라에는 이유가 있다

여지영 | 기사입력 2023/03/21 [01:01]

아우라에는 이유가 있다

여지영 | 입력 : 2023/03/21 [01:01]

▲ 춘천에서 언니 여지영     ©강원경제신문

아우라에는 이유가 있다

 

 

전부터 알던 회장님이 한 분 있다.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나 역시 막연한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 ‘성공을 한 사람은 늘 그만큼의 노력이 그 뒤에 있음을 알기에. 그분에게서 느껴지는 아우라는 범상치 않았다. 나와는 성향도 다르고 성장한 배경도 달랐지만, 개인적으로 만남을 갖게 되었을 때 그분에게서 뿜어나오는 아우라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 어쩐지 끌리는 느낌. 나의 롤모델, 멘토가 될 것 같은 느낌.

아니나 다를까, 그분의 가족들과 자주 만나고 소통하게 되면서 그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그분의 험난하고 어려웠던 과거. 정말 많은 걸 가지게 되었음에도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서민적이고 따뜻한 마음. 작은 것도 사람들과 나누고자 하는 씀씀이. 그리고 카리스마. 이런 것이 그분의 아우라를 만들어낸 것이었다.

그분과 함께한 점심시간은 마치 워렌버핏을 만난 것처럼 나에겐 큰 의미였다. 담백하고, 말도 행동도 과하지 않은 그 모습에서 미래의 나를 상상해보게 됐다. 과거의 노력이 뿜어내는 아우라와 적당한 겸손. 그리고 담백하면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는 매너와 태도. 과거 나의 아픔과 지금의 노력이 저런 모습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있을까.

그분은 회사를 키워가는 과정 속에 결코 손에서 책을 놓은 적이 없었고, 지금까지도 공부한다고 한다. 일을, 삶을, 세상을, 사람을. 어려서부터 몸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서 성공을 포기하는 대신 다른 것으로 약한 몸을 이겨내고자 했다. 젊은 시절에는 모든 걸 쏟아 회사를 일구었고, 한 땀 한 땀 스스로 모든 걸 지어왔다.

내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그분에 대한 가족들의 태도였다. 보통 성공한 사람들을 만나면 그와 거리가 있는 사람들로부터는 존경을 받지만 가까운 사람(특히 가족)으로부터 인정을 못 받는 사람이 많다. 민낯을 다 보았을 것이며, 힘들 때 부렸던 히스테리와 실수들이 그들에게 상처가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회장님의 가족들은 하나같이 그분을 존경한다고 말했고 거기엔 진심이 잔뜩 배어 있었다. 지금 가족의 소원은 회장님이 남은 생을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다 가는 것이라고 할 정도였으니. 온 가족이 그의 인품을 칭찬하고 본받으려 하며 그의 삶을 존경한다. 이보다 멋진 삶이 있을까.

 

최근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진 적이 있다. 그때 만난 회장님의 삶 속에 그 답이 있었다. 그분의 아우라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나에게 아련한 존경심을 자아냈다. 또한 그 이유가 내게 위로가 되었고, 희망이라는 친구가 되어주었다.

살면서 가끔 만나게 되는 진짜 어른으로부터 우리는 인생을 배운다. 풀리지 않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는다. 나의 부족함에 대해 위로를 받고 다시 뛰어야 할 이유를 선물 받는다.

나는 회장님을 만나고 돌아오며 나 자신에게 말했다.

 

잘했어. 힘들었지.

하지만 이제 10년 후의 나를 기대해보자.

더 멋진 나.

이유 있는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는

진짜 괜찮은 나를.

 

그리고 다짐했다. 나 역시 회장님과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고. 단 한 번의 만남으로도 다른 사람의 삶을 바꿔주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주고, 위축된 마음에 가능성을 심어줄 수 있는 그런 어른. 나와의 식사가 위렌버핏의 식사보다 큰 힘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그런 어른이 될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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