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석<콩트인고야?>-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2/3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최병석 | 기사입력 2022/12/03 [01:01]

최병석<콩트인고야?>-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2/3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최병석 | 입력 : 2022/12/03 [01:01]

▲ 쌩머리 예인씨의 걱정거리 ㅎㅎ  © 최병석



쌩머리를 가진 예인씨는 잘 생겼다.

긴 쌩머리의 그녀는 아니지만 찰랑 거리는 쌩머리를

소유한 예인씨는 큼지막한 쌍거풀을 장착했기에

흡사 연예인을 떠 올리게 하는 비주얼이었다.

실제로 예인씨가 모습을 드러낼라치면 여기저기서 난리다.

만나는 사람마다 "어,어 혹시 누구? 어라.."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사과며 붕어빵이며 튀김류를 억지로

손에 쥐어 주고는 황급히 자리를 뜨시는 분들이다.

요즘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서 건네받은 먹을것 때문에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하는 터라 예인씨는 고민스럽기도 하였다.

'이걸 받아야 해,말아야 해?'

그렇지만 예인씨는 웬지 모를 뿌듯함에 어깨가 으쓱해지는 건 사실이었다.

그런 예인씨에게  말못할 심각한 걱정거리가 생겼다.

커다랗고 잘생긴 쌍거풀의 두 눈의 시력이 급속도로 안 좋아져서 두꺼운 돋보기를 장착해야만

하는거였다.

잘생긴 훈남전선에 차질이 생겼다.

다른건 몰라도 두터운 돋보기를 통해 들여다 보여지는 예인씨의 얼굴 상태는 연예인의

그것과는 확실히 달라 보였다

이제는 예인씨가 길거리에 그 모습을 드러내도 그 어떤 이도 거들떠보질않는다.

당연히 실망스럽고 낙심또 낙심중에 있는 예인씨였다.

무언가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될것 같았다.

거울을 들여다보고 예인씨는 곰곰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슬그머니 콧수염이 그려진 모습을 떠 올려 보았다.

'혹시 사람들이 자기를 보고 클라크케이블을 떠 올렸던건 아닐까?'

아닌게 아니라 클라크케이블을 검색해서 찾아보니 비주얼이 상당부분 비슷했다.

예인씨는 당장 콧수염을 기르기로 했다.

예인씨는 콧수염을 기르기전과 기르고난후로 바뀔것이다.

콧수염을 기른 예인씨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돌아왔다.예전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비슷한 대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다만 눈이 안좋아 돋보기를 쓰고 나면 '꽝'이 되고 말았다.

예민씨는 안경점에 들렀다.

콘택트렌즈를 끼어보려는 생각이었다.

두터운 돋보기를 대신할 렌즈는 없었다.

낙심했다.

예인씨는 반전이 필요했다.

미용실앞을 지나다가 미스터파마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유레카""그래,바로 저거야!"

예인씨는 수십번 고민끝에 다운받은 클라크케이블의 사진을 미용사에게 내밀며 물어봤다.

"지가유,백퍼 쌩머리인데유 사진처럼 퍼머가 가능할까요?"

"아유,걱정 마세유! 똑같이 해 드릴께유"

"잘 생기셨으니께 파마비도 깍아 드릴께"

다소 변두리긴 하지만 그래도 세련된 인테리어를 자랑하며 미용실 이름까지 청담동을

내 세우는 그런대로 괜찮은 미용실이라고 생각했었다.

예인씨가 잘생겼다고 완죤한 쌩머리를 눈웃음짓고 있는 클라크케이블의 폼나는 퍼머머리로

만들어 주겠다고 자신하며 퍼머비까지 할인해주겠다 하니 기분 째지는 일이었다.

장시간의 퍼머를 위한 준비가 끝나고 드디어 쌩머리가 퍼머로,예인씨에서 클라크케이블의

모습으로 돌변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예인씨는 감았던 눈을 떴다.

그리고 이내 눈을 감아 버렸다.

큰일이다.

거울속에 보여지는 예인씨의 모습은 클라크케이블이 아니었다.

그저 폭탄을 맞고 바람과함께 사라져버린 클라크 그 이상도 그 이하도아니었다.

'그냥 망했다' 바람과 함께 클라크케이블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콩트집'콩트IN고야'저자(도서출판 신정,2021,10/15초판발행)
교보문고나 인터파크 주문 가능!!
첫시집'먹보들'저자(도서출판 신정,2022,8/15초판발행)
꼰대 22/12/04 [07:38] 수정 삭제  
  아이!쌩커풀이 있다고 다 연예인여라? 게다가,모? 녀자가 코심을기르고,남장을히라? 글고,모? 크라크케불여라? 아이? 녀자가 눈시가리 쌍큽풀지고,대그빡에퍼머 머리 힛다고,크라크케블 여라? 지나가던 가이가 쌩 뗑을지리고,되를돌아보민시나,피식 웃고지나가것써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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