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이 꺼진 하노이 서쪽 지역의 야경[AFP=연합뉴스]
가로등이 꺼진 하노이 서쪽 지역의 야경[AFP=연합뉴스]

가파른 경제성장으로 만성 전력 부족에 시달리는 베트남이 폭염까지 찾아오자 고육책을 내놓았다.

특히 30도를 치솟는 폭염으로 전력난이 심각해지자 가로등 등 공공장소의 야간 조명 시간은 물론이고 제조업체들의 조업시간까지 단축에 나섰기 때문이다.

1일 베트남 인터넷 매체 VN익스프레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하노이시 당국은 공공장소의 야간 조명 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노이시는 일부 지역에서 가로등을 평소에 비해 30분 늦게 점등하고 30분 일찍 소등하고 있다.

또 주요 도로와 공원의 경우 조명을 절반으로 줄였다.

베트남 전력공사(EVN) 관계자는 "모든 시민들이 전기를 아끼지 않으면 전력 부족사태가 빚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남부 롱안성의 한 의류공장에서 일하는 현지 근로자들[VN익스프레스 캡처]
베트남 남부 롱안성의 한 의류공장에서 일하는 현지 근로자들[VN익스프레스 캡처]

이런 가운데 전력당국은 제조업체들을 상대로 가급적 전기수요가 정점에 달하는 시간대를 피해 생산시설을 가동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한국계 신발업체 등을 포함한 1만1000여개의 기업들이 절전에 동참하기로 약속했다고 전력당국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관공서의 경우 전력 사용을 10% 줄이라는 지침이 하달됐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야경[VnExpress 캡처]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야경[VnExpress 캡처]

앞서 전력당국은 에어컨 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설정하고 대용량 전기제품 사용을 자제하도록 했다.

베트남은 올해 여름철에 폭염이 지속돼 전력 공급이 수요를 충당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가뭄으로 인해 북부 지역의 18개 대형 수력발전 댐은 수위가 현저히 낮아진 상황이다.

또 EVN 산하 화력발전소들은 석탄 공급 부족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베트남은 발전량의 대부분을 수력 및 화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 20여년 동안 평균 8%대의 경제성장을 구가해왔지만, 전력 인프라가 부족해 10% 이상의 전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북부 화빙성에 있는 화빙수력발전소[VnExpress 캡처]
베트남 북부 화빙성에 있는 화빙수력발전소[VnExpress 캡처]

<원문 참고: https://e.vnexpress.net/news/environment/vietnam-capital-dims-street-lights-to-save-energy-during-heatwave-461140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