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CEO[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CEO[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위기 상황인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은행의 구원투수로 나'월가의 왕'으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나섰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등의 붕괴로 고객들이 예탁금을 대량으로 인출(뱅크런)하는 등 불안감이 고조되자 대형은행들이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효과가 없자 다이먼이 '소방수'로 등판한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퍼스트 리퍼블릭은행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제이미가  다시 한번 지원 대책 마련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고객들은 지난 10일 시작된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 후 모두 700억달러(91조6000억원)를 인출했다.

이는 작년 말 기준으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예치된 총 예금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은 기업 고객 등 미 연방 당국의 예금보험 한도를 초과하는 예금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제2의 SVB'가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16일 JP모건을 포함한 미국의 대형 은행 11곳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총 300억달러를 예치한다고 발표했음에도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잇단 신용등급 강등 조치로 고객과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진정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본사[UPI=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본사[UPI=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WSJ에 퍼스트리 퍼블릭 은행 안정화를 위한 다이먼과 다른 대형 은행 CEO들의 추가 대책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자본 확충을 위한 투자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들 은행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직접 투자도 논의 대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지난주 11대 은행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예치한 300억달러의 전부 또는 일부를 자본투입으로 전환하는 계획도 고려 대상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을 매각하거나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NYT도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단기 채권 발행이나 기업 매각 등의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잠재적 인수자로 꼽혔던 한 대형 은행이 정밀 실사 후 인수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와 대형 은행들의 신속한 구제 조치가 오히려 대중의 '금융 패닉'을 부추겨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가가 이날도 47% 폭락하는 등 부작용도 잇따랐다.

실제로 이날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주식은 12.18달러(1만59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세는 전 거래일보다 47.11% 급락한 것으로, 지난 17일 30% 하락한 데 이어 내림폭이 더 커졌다.

앞서 다이먼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조율해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300억달러 예치 대책을 주도했다.

JP모건은 역시 다이먼 CEO가 이끌던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을 인수하는 등 위기 때마다 '소방수'로 등판했다. 

<원문 참고: https://www.wsj.com/articles/jamie-dimon-leading-efforts-to-craft-new-first-republic-rescue-plan-a39b9bb

https://www.nytimes.com/2023/03/20/business/first-republic-bank.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