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UPI=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UPI=연합뉴스]

중국에 대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 날을 세워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중국 기원설' 문제를 재점화하면서 미중갈등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중국 우한연구소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유출됐을 잠재적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코로나19 기원법안'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폴리티코, CN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법안 서명 관련 성명을 통해 "나는 정보기관에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을 지시했으며 이 작업은 진행중"이라면서 "우리는 미래의 팬데믹을 더 잘 예방하기 위해 코로나19 기원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밝혔다. 

이어 "정부는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의 잠재적 연결을 포함해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모든 기밀 정보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면서 "이 법안을 시행하는 데 정부는 가능한 한 많은 정보의 기밀을 해제하고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은 지난 10일 중국을 겨냥한 '코로나19 기원법'을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29일 중국 산둥(山東)성 칭저우(靑州)시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와 국무원 합동 방역기구는 내달 8일자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시행해온 최고강도의 '갑(甲)'류 감염병 방역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AFP=연합뉴스]
29일 중국 산둥(山東)성 칭저우(靑州)시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와 국무원 합동 방역기구는 내달 8일자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시행해온 최고강도의 '갑(甲)'류 감염병 방역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AFP=연합뉴스]

외신에 따르면 법안은 시행 90일 이내에 우한 연구소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잠재적 연결성과 관련한 모든 정보의 공개 제한을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법안은 지난달 말 미국 에너지부가 코로나19가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내면서 탄력을 받았다.

연방수사국(FBI)에 이어 에너지부가 '우한연구소 기원설' 입장을 밝히면서 그 근거가 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 D.C의 국회의사당 전경[로이터 캡처]
미국 워싱턴 D.C의 국회의사당 전경[로이터 캡처]

 

미국 연방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이 연초 의회에 코로나19 기원과 관련된 자료를 냈으나 상세 내용이 누락한 것도 이런 분위기 형성에 기여했다.

그러나 중앙정보국(CIA) 등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이며 일부 연방 정보기관은 자연발생설을 지지하는 등 미국 정보기관 내에서도 기원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윌리엄 번스 미국 CIA 국장[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윌리엄 번스 미국 CIA 국장[AP=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런 이유로 백악관은 그동안 코로나19 기원 문제에 대해서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법안이 초당적 지지를 받은데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국빈방문하는 등 중러 관계가 밀착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바이든 대통령이 신속히 서명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원문 참고: https://www.reuters.com/world/us/biden-signs-bill-requiring-declassification-covid-origins-information-2023-03-20/

https://www.politico.com/news/2023/03/20/biden-release-covid-19-origin-intelligence-00087723

https://www.cnbc.com/2023/03/20/covid-origins-biden-signs-bill-to-declassify-intelligence-on-wuhan-lab.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