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박준 부회장이 올해 주주총회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대표이사로 농심을 이끈지 11년 만이다.

9일 농심은 정기 주주총회 소집 공시를 내고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황청용 현 경영관리부문장 부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부사장이 이사회에 들어가면 박 부회장은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사임할 예정이다.

박준 농심 부회장.(사진=농심)
박준 농심 부회장.(사진=농심)

박 부회장이 물러난 이후엔 농심은 현재 각자 대표 체제가 이병학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신 전 회장 별세 이후 아들인 신동원 회장이 2021년 11월 대표이사로 선임한 인물이다.

박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임기를 1년여 앞두고 자진 퇴임하는 것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경영승계 및 전문경영인 체제가 완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세대교체를 통해 '신동원 체제'가 본격 시작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한편 박 부회장은 1948년생으로 무려 42년간 농심에서 일한 '농심맨'이다. 지난 2012년 1월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약 11년 간 농심을 이끌어 왔다. 고 신춘호 회장과 그의 장남 신동원 회장까지 2대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사실상 농심의 '2인자'다. 지난 2021년 3월 신 전 회장의 영결식에서는 영결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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