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OPEC+(석유수출국협의체)의 대규모 감산 발표에 3거래일째 상승했다. 

  WTI 11월물의 3거래일간 선물가격 추이. 자료=NyMex 블룸버그
  WTI 11월물의 3거래일간 선물가격 추이. 자료=NyMex 블룸버그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24달러(1.43%) 오른 배럴당 87.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1.7% 오른 93.37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의 3거래일간 상승률은 10.40%로 이는 지난 5월 13일 이후 최대다. 

 이날 OPEC+는 이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감산 규모다. 

 하지만 유가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이 생산 쿼터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보여 실제 감산 규모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OPEC+산유국들의 대규모 감산 결정에 "근시안적 결정"이라고 비판하며,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조치에 대응해 다음 달에 1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역대 최대 규모인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 이후 또다시 추가 방출에 나선 것이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줄어든 점도 유가를 지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30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35만6000 배럴 줄어들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30만 배럴 증가와 달리 감소한 것이다.

  OPEC+(석유수출국협의체)은 5일(현지시간) 정례회의에서 하루 200만배럴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로이터통신
  OPEC+(석유수출국협의체)은 5일(현지시간) 정례회의에서 하루 200만배럴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로이터통신

 벨란데라 에너지 파트너스의 매니시 라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제 감산 규모는 헤드라인 수치의 절반에 불과하므로 시장에 감흥을 주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감산 규모는 하루 100만 배럴을 약간 웃도는 수준, 즉 글로벌 공급량의 1%에 해당하는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OPEC+는 매달 열던 산유국 회의를 12월부터 6개월에 한 번씩 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다음 산유국 회의는 오는 12월 4일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