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러시아군이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백린탄을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러시아군이 백린탄으로 공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연합뉴스가 독일 dap 통신(15일자)을 인용, 보도했다.

페트로 안드리우시센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이날 텔레그램에 "지상에 지옥이 찾아왔다. 아조우스탈에"라는 글과 함께 러시아군의 백린탄 공격 및 야포 공격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2019년 러시아 군사훈련 도중 발사되는 이스칸데르-M 미사일. 이스칸데르를 전술 핵탄두 장착도 가능하다[타스=연합뉴스 자료 사진]
2019년 러시아 군사훈련 도중 발사되는 이스칸데르-M 미사일. 이스칸데르를 전술 핵탄두 장착도 가능하다[타스=연합뉴스 자료 사진]

돈바스 지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소속 보스토크(동부) 대대의 알렉산더 코다코프스키 사령관도 같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제철소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안드리우시센코 보좌관은 이와 함께 "당장 마리우폴과 아우조스탈을 도와달라"라는 폭탄 겉면의 러시아어 글귀를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치열한 교전 상황을 보여주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거리[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치열한 교전 상황을 보여주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거리[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 글귀는 전날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유로비전 2022' 결선에서 우승한 우크라이나 밴드 '칼루시 오케스트라'가 무대에서 했던 말과 같다.

따라서 러시아 측이 이탈리아 밴드의 유로비전 2022 우승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백린탄을 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안드리우시센코 보좌관의 주장이다.

러시아군의 자주 다연장로켓 발사장면[BBC 캡처]
러시아군의 자주 다연장로켓 발사장면[BBC 캡처]

백린탄은 인(P)의 동소체로 가연성이 높고 불이 붙으면 다량의 연기를 만들어내는 백린을 원료로 사용한다. 터질 때 발생하는 최대 2500도의 높은 열과 연기는 인체에 치명적이다. 1949년에 체결된 제네바협약은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 백린탄 사용을 금한다.

TOS-1A 다연장 로켓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열압력탄[러시아 국방부 트위터 화면 캡처]
TOS-1A 다연장 로켓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열압력탄[러시아 국방부 트위터 화면 캡처]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침공한 러시아가 백린탄과 집속탄, 열압력탄 등 무차별 살상 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해왔다.

다만, dpa 통신은 영상에 담긴 내용과 안드리우시센코 보좌관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로켓포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키예프 외곽 도시 부차의 건물들이 파괴된 가운데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러시아군의 로켓포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키예프 외곽 도시 부차의 건물들이 파괴된 가운데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