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워싱 문제가 ESG 투자 시장을 자정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그린워싱 문제가 ESG 투자 시장을 자정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ESG경제=이신형기자]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ESG 투자에 관한 관심은 여전하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 거버넌스 문제를 고려하는 ESG 투자는 새로운 투자 개념이니 만큼 투자자들에게 낯선 용어도 자주 등장한다.

다음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정리하고 ESG경제가 보완한 ESG 투자 용어들이다. 용어를 숙지해 두면 ESG 경영 및 투자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해하고 성공 투자의 길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영어 원문의 알파벳 순으로 용어를 소개한다.

비콥 인증(B Corp): 비콥 인증은 최근 새롭게 등장한 ESG 투자의 트렌드 중 하나다. 2006년 설립된 비영리기업 비랩(B-Lab)이 제공하는 인증이다. 이 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높은 사회적 책임과 환경적 기준을 충족하는 한편 경영 투명성과 법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인증을 위해 엄격한 평가 절차를 거치며 3년마다 새로운 검증 과정을 거쳐 재인증을 받게 된다. ESG 경영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파타고이나와 다농, 유니레버 등이 비콥 인증을 획득한 대표적 기업들이다.

탄소 상쇄(carbon offset): 기업 등이 발생시킨 이산화탄소를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통해 상쇄하는 것을 뜻한다. 탄소배출권 거래제와 산림 조성 등이 탄소 상쇄 수단으로 이용된다.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개인이나 기업, 국가의 활동에 의해 배출된 온실가스의 측정값. 기업의 예를 들면 상품 생산과 소비의 전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이 탄소발자국이다.

탄소중립(carbon neutral):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상쇄시켜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재활용과 재사용에 초점을 맞춘 공급망과 소비 전략을 가리키는 말이다.

기후 주주제안(climate shareholder resolutions): 기업이 환경친화적인 정책을 도입하도록 하기 위한 주주제안. 미국의 경우 최근 기후 주주제안 과정을 단순화하는 방향으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 이런 주주제안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역사회 개발 투자(community development investing): 지역사회 개발 회사(CDC) 등이 수행하는 저소득층 지원 사업. 보통 합리적인 가격의 주택 공급과 소규모 기업 및 일자리 사업을 위한 투자가 주류를 이룬다.

의식적 자본주의(Conscious purpose): 이윤을 추구하는 사업은 윤리적인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철학이 있다.

기업 목적(corporate purpose): 기업이 제안하는 가치가 이윤을 넘어 기업 문화나 사명, 사회적 영향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탈탄소(decarbonazation): 대기 질과 지구 온난화 개선에 필수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활동을 말한다.

투자 철회(divestment): 재정적, 윤리적 또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특정 기업의 주식과 채권 등의 자산을 줄이거나 매각하는 것을 뜻한다. 일부 연기금은 화석연료 기업의 지분을 처분하고 있다.

에너지 저장(energy storage): 미래의 에너지 수급 조절을 위해 에너지를 저장하는 활동

EEOC 다양성 공개(Equal Employment Opportunisy Commission diversity disclosure): 수십 년 동안 100명 이상의 직원을 보유한 미국의 민간 기업들은 10개 직종에 걸쳐 성별, 인종별 고용 현황을 EEOC에 보고해 왔다. 투자자들은 이 정보를 공개하도록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

녹색 채권(green bond): 친환경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녹색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개선, 온실가스 배출 없는 운송 수단 개발, 녹색 빌딩, 하수 관리, 기후변화 대응 등의 사업에 사용된다.

ESG 채권 시장을 주도하는 채권이 녹색채권이다. ESG 채권은 녹색채권과 취약계층 지원 용도로 발행하는 사회적채권, 녹색채권과 사회적채권을 합친 성격의 지속가능채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린워싱(green washing): 기업과 투자 펀드가 친환경이지 않은 활동을 하거나 투자를 하면서도, 친환경적인 활동과 투자를 하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을 말한다.

네거티브 또는 익스클루셔너리 스크리닝(negative, or exclusionary screening): ESG 기준에 맞지 않는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지 않는 투자 전략. 죄악주로 불리는 유흥산업과 담배, 무기 생산 기업의 자산이 투자 기피 대상 자산이다. .

퍼블릭 베네핏 코퍼레이션(public-nenefit corporation): 재무적 이익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 등 공적인 이익도 중시하는 기업이다.

포지티브 스크리닝(positive screening): 특정 목적이나 윤리적인 성향에 따라 특정 기업이나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전략. 예를 들면 온실가스 감축에 소극적인 기업을 친환경적인 기업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포지티브 스크리닝에 해당한다.

스코프(scope) 1, 2, 3: 온실가스 배출량의 측정과 공개를 위한 국제적 표준. 기업의 직접 배출을 뜻하는 '스포크 1(Scope 1)'과 에너지 사용 등을 통한 간접배출을 뜻하는 '스코프 2', 그리고 협력업체 등 공급망 전체를 포괄하는 '스코프 3'로 구별된다.

스코프 1은 기업이 직접 보유하고 운영하는 제조 설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다. 스코프 2는 기업이 제품 생산을 위해 전기와 열 등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다. 스코프 3는 제품 사용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공급망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을 뜻한다.

ISSB와 ESG 공시 기준 초안과 유럽연합의 ESG 공시안은 스코프 1, 2, 3을 모두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미국 SEC의 기후 공시 초안은 스코프 1과 2 공시만 의무화하고 스코프 3 공시는 대기업에 한해 공시 하도록 하되 법적인 책임은 면제해주고 있다.

좌초자산(stranded asset): 시장 환경 변화로 인해 영구적으로 가치를 잃게 되는 자산을 말한다. 현재 투자가치가 있는 자산이 기후변화로 좌초자산으로 전락할 수 있다.

지속가능연계채권(sustainability-linked bond): 최근 각광받는 새로운 형태의 ESG 채권이다. 지속가능연계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업의 판단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발행 기업이 지속가능성 전략에 맞는 핵심성과지표(KPI)를 목표로 설정하고 달성 여부에 따라 금리 수준이 달라진다.

PET 플라스틱(polyethylene terephthalate plastic): PET는 폴리에스테르 계열의 하나인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의 줄임말이다. 이 물질로 만든 병이 페트병이다.

트리플 바텀 라인(triple bottom line): 기업 이익과 환경 지속성, 사회적 책임의 3개 기준으로 기업의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이다.

자발적 탄소시장(voluntary carbon market): 기업이나 국가, 투자자 등이 탄소배출을 상쇄하기 위해 산림녹화 등 자발적인 탄소 감축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온실가스 배출권을 획득하는 시장을 뜻한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의무적 탄소시장(mandatory carbon market)과 함께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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