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플랫폼뉴스 김신 기자]새 정부 첫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첫 국외 출장에서 ‘한국원전과 첨단산업의 밤’ 행사가 열렸다.

원전을 바라보는 시각이 탈원전을 지향하던 이전 정부와 극명하게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창양 장관은 취임 이후 첫 국외출장으로 체코를 방문한28일,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 비스트르칠 상원의장 등을 만나 본격적으로 원전 등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체코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안보 위기,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원자력이 재조명을 받고 있는 흐름 속에서 체코가 진행 중인 원전건설 사업에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원전산업의 협력을 바탕으로 양국간 전기차·배터리·반도체 등 첨단산업, 방산까지 산업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방문은 윤석열 정부의 원전 생태계 경쟁력 복원 등 원전정책 정상화와 함께 원전 수주를 통해 원전 일감 창출의 연속성 강화, 새로운 국부 창출도 도모할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이다.

실제로 NATO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한-체코 정상 회담을 통해 한국의 원전 수주 의지를 전달할 예정인데 이에 앞서 산업부 장관이 체코를 직접 방문해 실무적인 원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체코 방문에는 산업부 이외에도 방위사업청, 한수원, 한전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팀코리아’가 현지에 총출동, 민관 합동으로 원전수주활동을 전개했다.

◇ 원전 설계, 제조 분야 협력 다양한 MOU 체결

28일 저녁에는 이창양 장관, 체코 산업부 차관, 양국 원전기업인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한국원전과 첨단산업의 밤’ 행사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체코 원전사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 의지가 표명됐고 한국원전 역량 소개, 양국 원전 산업계 협력 강화, 한국 첨단산업 소개를 통한 한-체코 협력 비전 제시 등이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서 이창양 장관은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체코 원전 사업에 강력한 참여의지를 설명하는 한편 원전을 바탕으로 한 양국산업의 미래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바라카 원전에서 최고의 안전성과 기술력을 검증한 한국이 체코의 원전건설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이외에도 한국 9개, 체코 21개 기업·기관이 참석해 양국 산업부 장관 임석 아래 총 10개의 원전·수소 분야 협력 MOU도 맺었다.

원전 분야는 설계, 제조, 건설 등 전 주기에 걸쳐 양국 원전 민간업체간 총 9건의 협력 MOU를 체결해 우리 기업과 체코 현지업체와의 원전사업 협력이 한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 분야는 한국 H2KOREA, 현대차, 현대글로비스 등과 체코 수소협회(HYTEP) 등 12개 기업·기관들 간에 정보교류, 수소 모빌리티 제조실증, 수소 충전인프라 구축, 수소생산 기술개발실증을 위한 MOU가 체결됐다.

한편 산업부는 앞으로 원전을 중심으로 방산, 수소, 배터리 등 양국간 의견이 모아진 양국간 협력사안에 대해 ‘원전수출전략추진단’을 통해 구체화하고 패키지 협력방안을 만들어 체코와의 협력을 한단계 더 진전시키고 원전수출의 가능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