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가격 비교는 도입경쟁력 객관적 자료 될 수 없어
일본은 수요감소에 90% 장기계약, 현물구매 매우 낮아

▲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이 세계가스총회 전시관에서 방문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한국가스공사 채희봉 사장(가운데)이 지난 5월 24일 세계가스총회 전시관에서 방문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에너지플랫폼뉴스 송승온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일본보다 높은 가격으로 LNG를 수입했다는 최근 한 언론사 보도에 대해 공사는 ‘특정 시점의 도입단가 비교는 객관적 자료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스공사 채희봉 사장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특정 언론사가 데이터를 취사선택하면서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있다’고 강력 반박했다.

채 사장은 최근 가스공사의 도입가격이 높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연이어 게재하며 반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4일 한 매체는 가스공사가 올해 1월 일본보다 78% 비싼 가격에 LNG(액화천연가스)를 수입했으며, 특히 가스공사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지난 1월 LNG 500만톤을 약 57억달러에, 일본은 679만톤을 48억달러에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는 특정 시점(2022년 1월) 1개월의 도입단가 비교는 연간 도입가격 비교와 큰 편차를 보이며, 한국과 일본의 가스 수요 및 현물구매 필요성 등을 배제한 단순 비교로서 일본과 한국의 LNG 도입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사에 따르면 러-우 전쟁 영향 등으로 현물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올해 1월 일본은 지속적인 수요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LNG 수입량이 약 16% 감소했으나, 한국의 수입량은 전년 동월 대비 약 13% 증가했다.

올해 1월 일본(도쿄)의 평균기온은 4.9℃로 한국(서울)의 평균기온 -2.2℃ 대비 크게 높아 에너지 수요가 크지 않은 환경이었다. 또한 일본 유틸리티사들은 올해 1월 석탄 수입을 최근 2년간 최대수준으로 늘렸고, 고가 현물시장에서 1월 LNG 현물구매를 축소했다. 

이 같은 수급환경의 차이를 고려할 때, 1월 1개월 수입가격만을 기준으로 LNG 도입경쟁력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고 공사는 밝혔다.

아울러 ‘2019~2021년 수치를 비교해도 가스공사는 해마다 일본 기업들보다 비싼 가격에 LNG를 수입했다’라는 내용에 대해 공사는 이 기간 한국의 LNG 도입단가는 일본의 단가 대비 2% 이상 낮았으며, 2021년에는 현물가격 급등 및 한국의 현물수요 증가에 따라 한국의 도입단가는 일본 대비 5.6% 높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LNG 수입량은 2019~2021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연평균-2.0%)했으며, 일본은 수요감소에 따라 연간 수요의 약 90%에 해당하는 물량을 장기계약으로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은 현물 구매물량이 매우 낮고, 오히려 기 확보한 장기계약 초과물량을 2021년 고가 현물시장에서 재판매한 사례가 있다.

일본은 가스발전 비중이 감소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석탄발전의 감소에 따라 가스발전 비중이 상승하고 있으며, 동절기 기온차이에 따른 난방용 수요변화 등 한일 양국의 천연가스 수급상황은 서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수급환경과 시장상황이 매년 바뀜에 따라 도입단가는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공사측 설명이다.

또한 ‘실제로 민간 업체들은 LNG 가격이 급등한 올 1월 전년 대비 60% 이상 수입량을 늘렸다’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1월 수입량만 비교하면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으나, 2021년 10월~2022년 3월(6개월) 동절기 전체 수입물량을 비교하면 민간업체 수입량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 일본 언론은 자국 LNG 수급실패 우려

가스공사 채희봉 사장은 국내 매체가 일본이 한국보다 싸게 LNG를 도입했다고 보도했지만 오히려 일본 언론사는 자국의 LNG 수급실패 리스크를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 사장 페이스북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9일 일본경제신문(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시아에서 석탄보다 저탄소 LNG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중국의 2021년 수입량은 7800만톤으로 2020년보다 16% 증가한다’며 ‘한국도 2020년의 LNG수입량이 2015년에 비해 20%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은 가스공사가 대부분의 수입을 하지만 일본은 전력과 도시가스회사마다 각자 수입한다’며 ‘LNG쟁탈전을 민간에 맡길 경우 매입패배가 일반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채희봉 사장은 ‘국내 언론사가 가스공사를 일본과 비교하면서 헛발질하는 글로벌 호구로 비난을 하고 있는데 정작 일본의 유력 언론인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는 한국의 경우 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가 대부분의 LNG 수입을 하고 있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오히려 일본의 민간중심 LNG확보체계에서 유발될 수 있는 천연가스 수급실패의 리스크를 크게 걱정하고 있는 사실이 아이러니 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채 사장은 ‘가스공사가 고가의 현물을 상대적으로 들여오지 않았던 2022년 4월의 경우 가스공사의 도입단가는 일본에 비해 톤당 100불 가까이 저렴했다’며 ‘이 자료는 왜 인용되지 않았냐’며 반문했다.

또 ‘가스공사가 지난해 최저가격수준으로 계약한 카타르와의 계약과 올해 고유가추세에도 불구하고 2019년부터 치열하게 협상해 최저수준으로 계약한 BP와의 또 다른 장기계약이 새로운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면 공사의 가격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월별 데이터중 2022년 1월 데이터 하나만 선택해서 ‘헛발질’과 같은 극단적인 용어로 비난한 것은 악의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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