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사진=SK바이오팜][헬스코리아뉴스 / 서정필]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국산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Xcopri, 성분명 : 세노바메이트·cenobamate)'가 중동·북아프리카(MENA) 시장 공략의 첫발을 뗐다.
7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다국적 제약사 하이크마 파마슈티컬스(Hikma Pharmaceuticals PLC)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시장에 성인 뇌전증 환자의 부분 발작(POS) 치료를 위한 '엑스코프리' 처방 약물을 공식 출시했다. UAE 시장에 엑스코프리 성분의 뇌전증 치료제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출시는 지난 2023년 SK바이오팜이 중동 지역 대형 제약사인 하이크마 파마슈티컬스와 맺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독점 라이선스 계약에 따른 첫 상업적 성과다. 하이크마는 UAE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 계약이 체결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주요 국가로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지난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에서 부분 발작 치료의 부가요법에 대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으며 건강보험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그간 국내 환자들이 건강보험 미적용으로 인해 유럽 유통 제품을 역수입해 사용하던 불편은 이르면 내년 국내 출시와 함께 해소될 전망이다.
이번 UAE 출시는 '엑스코프리'가 아시아, 북미, 유럽을 넘어 중동 권역까지 시장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엑스코프리'는 글로벌 주요 거점별로 현지 유력 제약사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및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영토를 넓혀왔다.
가장 먼저 닻을 올린 곳은 전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직판(직접 판매) 체제를 구축, 지난 2020년 '엑스코프리'라는 제품명으로 현지 시장에 출시했다. 올해 1분기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한 1977억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3월 기준 월간 총 처방 수(TRx)는 약 4만 7000건에 육박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시장은 파트너사인 안젤리니 파마(Angelini Pharma)를 통해 영토를 확장했다. 지난 2021년 유럽연합(EU) 및 영국에서 '온토즈리(Ontozry)'라는 제품명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한 이후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에 순차적으로 출시되며 처방 권역을 넓혔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안착한 '엑스코프리'는 이후 아시아 및 중동·라틴아메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의 확장 기조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 권역의 경우 일본은 오노약품공업(Ono Pharmaceutical)과, 중국을 포함한 범 중국(Greater China) 지역은 이그니스 테라퓨틱스(Ignis Therapeutics)와 손을 잡고 현지 임상 개발 및 상업화 절차를 밟고 있다.
여기에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유통을 맡은 하이크마 파마슈티컬스가 이번 UAE 출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업화 절차를 시작함에 따라, 엑스코프리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은 한층 더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은 동아에스티(Dong-A ST)와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ST는 한국을 비롯,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튀르키예 등을 포함한 30개국에 대한 판권을 행사고 있다. 이 가운데 동아에스티는 최근 호주와 뉴질랜드에 대한 개발 및 판매 권리를 호주 제약사인 아로텍스(Arrotex Pharmaceutical)에 이전하는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