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김효수 교수, 순환기내과 박경우·강지훈·양한모 교수, 보라매병원 순환기내과 박성준 교수[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심장질환 환자가 평생 복용해야 하는 단일 항혈소판제로 '클로피도그렐'이 기존 표준 치료제인 '아스피린'보다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10년간의 장기 추적 연구로 입증됐다. 이번 결과는 수십 년간 이어온 의료계의 처방 관행을 뒤집는 것으로, 전 세계 치료 지침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년 최장기 추적 ...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 압도"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김효수 교수와 순환기내과 강지훈·양한모·박경우 교수, 보라매병원 박성준 교수 연구팀은 환자 5438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 진행한 대규모 임상연구(HOST-EXAM RCT) 결과를 세계 최고 권위지인 '란셋(The Lancet)'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7일 밝혔다.
클로피도그렐군과 아스피린군의 1차 평가 지표(전체 임상 사건) 10년 누적 발생률 비교(프로토콜 준수군 분석기준)연구팀이 10년이라는 전무후무한 최장기 추적 관찰을 실시한 결과, '클로피도그렐'은 '아스피린'에 비해 혈전 재발 위험을 31%, 출혈 발생 위험을 27%나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이나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을 포함한 전체 임상 사건 발생 위험 역시 14% 유의하게 감소했다.
특히 복용 편의성 측면에서도 '클로피도그렐'이 앞섰다. 위장 장애나 경미한 출혈로 인해 투약을 중단한 사례가 '아스피린'군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처방대로 10년간 꾸준히 약을 복용한 환자군에서는 임상 사건 발생 위험이 최대 24%까지 줄어드는 등 압도적인 우월성을 보였다.
두 투여군 간 2차 평가 지표(혈전 재발, 출혈 발생, 전체 사망) 10년 누적 발생률 비교(프로토콜 준수군 분석 기준)◇10년 추적 '독보적 근거' 완성 ... 세계 진료 지침 개정 신호탄
그동안 국제 진료지침은 관상동맥 중재술 후 안정기에 접어든 환자에게 '아스피린'을 평생 복용하도록 우선 권고해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5년 이상의 장기적인 효과 데이터가 부족했던 의료계에 명확한 임상 근거를 제시하며 '클로피도그렐'이 새로운 표준 치료제로 자리 잡아야 함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김효수 교수는 "이번 데이터는 앞으로도 대체하기 힘든 독보적인 임상 근거가 될 것"이라며 "클로피도그렐이 혈전과 출혈 위험을 동시에 낮추며 아스피린보다 우월하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조만간 전 세계 치료 가이드라인이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