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 전경.[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생명을 설계하는 '바이오 대전환'의 시대. 국내 대형 의료기관들이 미래 의료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성 없는 연구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림대학교의료원이 국가 차원의 대규모 연구 지원을 이끌어내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2026년도 기초연구사업 1차 신규과제'에 무려 21개 과제가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선정으로 의료원은 약 110억 원의 연구비를 확보하며 단순한 병원 네트워크를 넘어, 글로벌 수준의 연구 중심 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연구의 '외연'과 '깊이'를 동시에 잡았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정밀의료부터 꿈의 기술로 불리는 오가노이드, 다중오믹스, 디지털 헬스케어에 이르기까지 첨단 의료의 전 영역에 걸쳐 의료원 소속 연구자들이 참여한다.
주요 선정 과제를 살펴보면 핵심연구 분야에서 이승순 교수(춘천성심병원 감염내과)의 '다중오믹스 및 AI 기반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CRE) 탈집락 원천기술 개발'을 비롯해 변수환 교수(한림대성심병원 구강외과)의 'AI 치과 진료 보조 모듈 개발', 석기태 교수(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의 '장내 미생물 기반 간세포암 치료제 개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신진연구 분야에서는 김용균 교수(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의 '중환자 맞춤형 항생제 투여 소프트웨어 개발', 정재훈 교수(한림대성심병원 비뇨의학과)의 'AI 기반 전립선암 수술 전략 최적화 연구' 등 젊은 연구자들의 혁신적인 과제들이 대거 포함됐다.
핵심연구(도약형) 분야에는 박세우 교수(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의 '3D 홀로토모그래피(Holotomography)-AI 융합 플랫폼을 이용한 췌장암 신속 진단 기술 개발'이 선정되어 차세대 진단 기술 확보에 나선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이번에 확보한 연구비를 투입해 질환 기전 규명부터 진단, 치료 기술 개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기초연구를 본격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이재준 한림대학교의료원 연구혁신위원장은 "이번 성과는 의료원 연구 분야 전반의 균형 있는 발전과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