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 전경[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제일약품의 지주회사인 제일파마홀딩스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순손실 기간에도 배당을 지속해 온 가운데,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음에도 배당 규모는 크게 늘리지 않으며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제일파마홀딩스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으나 배당을 멈추지 않으며 사실상 '적자 배당'을 이어왔다. 이는 일관된 배당 정책을 통해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고 투자 가치를 보호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해인 2025년, 마침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제일파마홀딩스 최근 6년 배당성향 (표: 금융감독원)]
연도
당기순이익
배당총액
배당성향
2020
149억 원
16억 원
10.7%
2021
-128억 원
16억 원
적자배당
2022
-831억 원
15억 원
적자배당
2023
-132억 원
11억 원
적자배당
2024
-663억 원
11억 원
적자배당
2025
346억 원
11억 원
3.1%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 성공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6576억 원으로 전년(7798억 원) 대비 약 15.7% 감소했으나, 수익성은 대폭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38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115억 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 역시 346억 원을 기록해 전년(-663억 원)의 대규모 손실을 털어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뚜렷한 실적 개선에도 배당액은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제일파마홀딩스가 9일 공시한 내용을 보면, 2025년 배당금 총액은 약 11억 원으로 최근 몇 년간 지켜온 10억 원대 규모를 이어갔다. 이에 따른 배당성향은 약 3.1% 수준이다.
◆이익잉여금 회복과 지속적 투자가 배당 확대의 변수
제일파마홀딩스가 실적 회복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크게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최근 5년간 감소세를 보인 이익잉여금 때문으로 보인다. 제일파마홀딩스의 이익잉여금은 2020년과 2021년 약 1700억 원대를 유지했으나, 2022년 약 982억 원으로 급감한 뒤 2024년 약 261억 원까지 축소됐다. 2025년 약 382억 원으로 회복 중이나, 여전히 5년 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는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영향도 있지만, 유·무형의 자산 투자가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회사는 유형자산 취득에 2021년 약 237억 원을 투입한 이후 매년 수십억 원에서 백억 원대의 투자를 이어왔으며, 무형자산 취득 역시 지속해 왔다. 결국 순손실 누적에 따른 잉여금 감소와 투자 집행이 맞물리면서, 배당 확대보다는 재무 건전성 확보와 미래 투자 여력 보존을 우선순위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제일약품 최근 6년 배당성향 (표: 금융감독원)]
연도
당기순이익
배당총액
배당성향
2020
69억 원
10억 원
14.5%
2021
-149억 원
10억 원
적자배당
2022
-150억 원
9억 원
적자배당
2023
52억 원
7억 원
13.5%
2024
-301억 원
7억 원
적자배당
2025
32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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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배당 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제일약품
자회사인 제일약품 역시 지주사와 유사한 배당 행보를 보여왔다. 제일약품은 2021년, 2022년, 2024년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주주 환원을 위해 배당을 유지하는 적자 배당 기조를 지속했다.
제일약품도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으로 수익성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5672억 원으로 전년(7045억 원) 대비 19.5% 감소했느나, 영업이익(206억 원)과 당기순이익(320억 원)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직 제일약품의 2025년 배당 계획은 공시되지 않았으나, 그룹의 주주 환원 기조가 지주사인 제일파마홀딩스와 연동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실을 다지는 신중한 배당 정책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