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통증 치료제가 비만 치료제에 이어 제약·바이오 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AI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만성 통증 치료제가 비만 치료제에 이어 제약·바이오 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만성 통증은 손상된 신경계의 과도한 통증 반응이 고착화된 난치성 질환이다. 주요 발병 기전으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DPN), HIV 관련 신경 손상, 뇌졸중 후유증 등이 꼽힌다. 통증의 원인이 명확할 경우 치료가 수월하지만, 대부분 원인이 불분명해 증상 관리를 중심으로 치료가 이루어진다.
이 경우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나 마약성 진통제를 쓸 수 있다. 그러나 NSAIDs는 효과가 제한적이고 마약성 진통제는 오남용 및 중독 우려로 인해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중독 우려가 없는 비마약성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높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만큼,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코히런 마켓 인사이트(Coherent Market Insight)에 따르면, 글로벌 만성 통증 치료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773억 달러에서 연평균 7.2% 성장해 오는 2032년에는 약 1258억 달러(한화 약 16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만성 통증 치료제가 비만 치료제에 이어 제약·바이오 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챗GPT 생성이미지)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통증 치료제로는 미국 버텍스(Vertex Pharmaceuticals)의 '저너백스'(Journavx, 성분명: 수제트리진·Suzetrigine), 렉시콘(Lexicon Pharmaceuticals)의 '필라바파딘'(Pilavapadin), 웩스(Wex Pharmaceuticals)의 '할뉴론'(Halneuron)이 꼽힌다.
버텍스의 '저너백스'는 나트륨 채널 하위 유형인 Nav1.8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이다. 이를 통해 전기적 신호 생성을 억제하고 통증 신호 전달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5년 1월 '저너백스'를 수술 후 급성 통증 치료제로 승인했다. 버텍스는 현재 만성 통증인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으로 적응증 확대를 추진 중이며, 업계에서는 '저너백스'가 만성 통증 시장에 안착할 경우 최대 50억 달러(한화 약 7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렉시콘의 '필라바파딘'은 뇌와 중추신경계에서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인 AAK1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렉시콘은 2025년 임상 2b상(PROGRESS 연구)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2026년 1월 FDA로부터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치료를 위한 임상 3상 진입을 승인받았다. 회사 측은 '필라바파딘'의 잠재적 최대 매출액을 28억 달러(한화 약 4조 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웩스의 '할뉴론'은 복어 독 성분인 테트라도톡신(Tetrodotoxin)을 활용한 독특한 기전의 후보물질이다. Nav1.7 채널을 억제해 통증 신호 전도를 막는다. 웩스(도그우드 테라퓨틱스 계열사)는 최근 화학요법 유발 신경병증(CINP)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b상 중간 결과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통증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웩스는 2026년 3분기 중 최종 톱라인(Top-line)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할뉴론'의 최대 매출액은 17억 달러(한화 약 2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