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헬스코리아뉴스 D/B][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이 단순 주름 개선을 넘어 고강도 집속 초음파(HIFU)나 고주파(RF) 등 피부 리프팅 목적 에너지 기반 미용기기(EBD)와의 복합 시술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열 안정성이 시술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초의 액상형 보툴리눔톡신 제제인 '이노톡스(Innotox)'가 가혹한 열 스트레스 환경에서도 독보적인 활성 유지 능력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메디톡스는 이노톡스를 포함해 A형 보툴리눔톡신 제제 4종의 열 안정성을 비교한 연구 결과를 최근 미용외과 전문 학술지 '미용성형술 저널 오픈 포럼(Aesthetic Surgery Journal Open Forum)'에 발표했다.
해당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회사 연구팀은 실제 HIFU나 RF 시술 시 피부 하부 조직에서 나타나는 온도인 60℃ 환경에 이노톡스, 앨러간 '보톡스(Botox)', 멀츠 '제오민(Xeomin)', 입센 '디스포트(Dysport)' 등 주요 보툴리눔톡신 제제 4종을 노출시킨 뒤, 마우스 역가 시험(LD50, 반수치사량)을 통해 생물학적 활성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액상형 제제인 이노톡스는 60℃ 환경에 25분간 노출해도 역가 손실이 6%에 그쳤으며, 생물학적 활성 손실도 발생하지 않았다. 40분이 지난 시점에서도 약 90% 이상의 역가를 유지하며 열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와 달리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의 대표 제품인 앨러간의 보톡스는 동일한 조건(60℃ 환경, 25분)에서 역가가 32% 줄어들었고, 40분 노출 시에는 마우스 역가 시험에서 독성을 전혀 나타내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변성됐다. 멀츠의 제오민과 입센의 디스포트도 25분 노출 시점에서 대다수 샘플의 역가가 측정 한계 이하로 떨어지며 열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러한 차이는 이노톡스의 액상 제형과 안정화 시스템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독소의 균주나 분자량보다는 제형 유형과 부형제가 열 안정성의 핵심 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노톡스는 기존 분말 제형 보툴리눔톡신 제제들이 인혈청 알부민(HSA)을 안정제로 사용한 것과 달리, 동물 유래 성분을 배제한 합성 화합물인 메티오닌과 폴리소르베이트 20을 채택했는데, 메티오닌은 독소 단백질의 산화적 손상을 방어하는 강력한 항산화제 역할을, 폴리소르베이트 20은 비이온성 계면활성제로서 단백질의 표면 흡착과 변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노톡스의 정교한 액상 안정화 기술이 900KDA(킬로달톤)에 달하는 거대 단백질 복합체의 입체 구조를 고온에서도 견고하게 지탱해 주는 핵심 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연구팀은 "가능하면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술 전에 HIFU나 RF 등 EBD 치료를 수행해 보툴리눔톡신의 열 분해 위험을 제거해야 한다"며 "톡신 주사 후에 EBD 시술이 이어져야 하는 경우, 임상의는 효능 감소의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열 안정성이 입증된 액상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선택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노톡스는 메디톡스가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비동물성 액상형 톡신 제제다. 동결건조가 주를 이루고 있던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제품으로, 지금도 액상 보툴리눔톡신 제제 시장에서 '원조'로서 독보적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이노톡스에 기반한 액상 형태의 차세대 비동물성 보툴리눔톡신 제제 'MT10109L'로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MT10109L은 미국에서 글로벌 임상시험을 마치고 FDA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복합 시술이 대세가 된 미용 시장에서 열 안정성은 제품 선택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3상 데이터를 확보한 MT10109L이 FDA 문턱을 넘는다면, 메디톡스는 다시 한번 글로벌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