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헤드쿼터 전경 [사진=D Wells,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헬스코리아뉴스 / 이시우] 영국계 다국적제약사인 아스트라제니카(AZ)가 PD-1과 VEGF을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특이 항체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이미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뛰어든 상황에서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AZ는 PD-1·VEGF 이중특이성 항체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최대 150억 달러에 달하는 라이센스 계약을 논의중이다.
대상은 미국 생명공학기업 서밋 테라퓨틱스(Summit Therapeutics)가 중국 바이오기업 아케소(Akeso)와 공동 개발한 PD-1·VEGF 이중특이성 항체 '이보네시맙(Ivonescimab)'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번 계약은 수십억 달러의 선불금과 앞으로의 마일스톤이 포함될 수 있다. 다만, 서밋 테라퓨틱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뿐
만 아니라 다른 주요 글로벌 기업과도 이 계약에 대하여 논의를 해 왔다는 점에서 최종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이들 기업과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밋 테라퓨틱스가 중국의 아케소로부터 최대 5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통해 권리를 확보한 이보네시맙은 차세대 암 치료제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보네시맙이 미국 머크(Merck)의 키트루다(Keytruda,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를 능가하는 효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 약물은 이미 중국에서 이전에 치료받은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표피세포 생장인자 수용체)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 최근에는 1차 PD-L1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Non-small cell lung cancer)으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2024년 아케소가 주도한 하모니-2(Harmoni-2) 3상 임상시험의 결과는 PD-L1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을 앓고 있는 중국 환자에서 키트루다에 비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거의 절반으로 줄여주면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보네시맙은 최근 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HARMONi-6 임상시험에서 비원 메디슨(BeOne Medicine, 이전 기업명: 베이진·BeiGene)의 PD-1 항체 테빔브라(Tevimbra)를 제치고 또 다른 승리를 거두었다.
한편 서밋(Summit)과의 계약이 성사된다면 아스트라제네카는 PD-(L)1/VEGF 분야로의 첫 진출이 되겠지만 다른 대형 회사들은 이미 이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머크는 지난해 11월 중국 라노바 메디슨(LaNova Medicines)의 LM-299에 대해 5억 8800만 달러의 선불금을 지급하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였는데 이 계약으로 라노바 메디슨은 최대 27억 달러의 추가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최근에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이 바이오엔테크(BioNTech)의 PD-L1·VEGF 이중 항체인 'BNT327'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 1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화이자(Pfizer)도 3SBio의 PD-1/VEGF 이중 특이성 SSGJ-707에 대한 중국 외 라이선스 권리에 대해 12억 5000만 달러를 선불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