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쌍용차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최종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이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KG컨소시엄은 KG모빌리티를 대표로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켁터스 PE, 파빌리온 PE 등 특수목적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쌍용자동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전 최종 인수예정자였던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이 인수대금 미납으로 해제된 이후 스토킹 호스 방식(Stalking-horse bid)으로 재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은 지난 5월 18일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매각절차에 따라 6월 2일 공개매각을 공고하여 6월 24일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광림 컨소시엄이 유일하게 인수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인수 조건 평가에서 KG컨소시엄보다 낮은 점수가 책정되어 우선매수권 행사 없이 KG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하게 됐다.
최고득점자 및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기준에는 인수대금과 고용승계 등 기타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공고 전 인수예정자보다 높은 득점자가 있는 경우에만 최고득점자를 선정하고 공고 전 인수예정자에게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통지하게 되어 있는데, 쌍용차와 EY한영회계법인은 제안 금액 규모 뿐만 아니라 금액 조달의 확실성과 유입 형태도 중요하게 봤다.
이는 인수 이후 인수대금 잔금 납입 실패 사례 예방과 공익채권의 변제의 확실성 담보, 과도한 부채로 인한 장기적인 회사의 재무 불안을 최소화 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 때문에 광림컨소시엄은 3800억원이라는 유상증자 방식의 자본금과 KG컨소시엄과 동일한 58.85%의 지분율을 제시하였으나, 인수 후의 운영자금으로 제시한 7500억원이 자금조달증빙에서 1500억 원을 제외하면 계열사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및 해외 투자자 유치를 통한 CB 발행 등 단순 계획에 불과하고 재무적 투자자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KG컨소시엄과 쌍용차 간의 조건부 투자계약도 변경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는 기 체결된 조건부 투자계약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작성하여 2022년 7월 말 이전에 법원에 제출하고, 채권자 및 주주들의 동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관꼐인 집회는 8월 말 또는 9월 초에 열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최종 인수예정자가 선정됨에 따라 경영정상화를 위한 초석이 마련되었다"면서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의 입장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으나,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에 비해 인수금액이 증가하고 인수자 요구 지분율이 낮아짐으로써 결과적으로 회생채권에 대한 실질 변제율을 제고할 수 있게 되었고, 특히 공익채권 변제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회생채권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하며 양해와 협력을 당부했다.
또 정 관리인은 "신차 토레스의 사전계약 대수가 지난 27일 기준 이미 2만 5000대가 넘어섰다"면서 "이번 M&A가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토레스의 성공을 토대로 향후 전기차 등 추가모델 개발을 차질 없이 수행함으로써 경영 정상화를 앞당겨서 이뤄내겠다"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