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혈당검사 장면.[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국내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제2형 당뇨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25년 소아·청소년 제2형 당뇨병 임상 진료지침'에 따르면, 국내 아동·청소년의 제2형 당뇨병 유병률은 2002년 1만 명당 2.27명에서 2016년 10.08명으로 4.43배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에 발병하는 당뇨병이 성인보다 합병증 진행 속도가 훨씬 빨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지은 교수는 "최근 비만 아동 증가와 늦은 출산 연령, 저체중 출생아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아 당뇨병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증상이 모호해 부모가 놓치기 쉬우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가족 전체의 생활습관 교정이 치료 성패 좌우
당뇨병 진료 지침에 따르면, 만 10세 이상 또는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과체중이나 비만인 아동은 정기적인 혈당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HbA1c) 등 기본 검사를 최소 3년에 한 번씩 실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만이 없는 청소년층에서도 제2형 당뇨병이 늘고 있어 가족력 등 위험 요인이 있다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진단 이후에는 생활습관 개선이 치료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지은 교수는 "식습관 교정과 규칙적인 운동, 체중 조절은 약물치료만큼이나 중요하다"며 "아이 혼자 실천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족 전체가 함께 생활습관을 바꾸는 노력이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소아 제2형 당뇨병은 성인보다 합병증이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10세 이후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사진은 당뇨병 환자 혈당검사 장면]◆상태에 따른 맞춤형 약물치료와 합병증 관리
약물치료는 환자의 혈당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결정된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8.5% 미만인 경우에는 '메트포르민(Metformin)'을 우선적으로 사용한다. 반면 수치가 8.5% 이상이거나 케톤증이 동반될 만큼 증상이 심하다면 인슐린 치료를 먼저 시행하게 된다.
소아 제2형 당뇨병은 성인에 비해 합병증이 더 빠르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콩팥과 눈, 신경, 혈관 상태는 물론 지질 및 간 기능 등 기본적인 합병증 검사를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성인 진료 이행기 관리와 조기 발견의 중요성
인제대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지은 교수이지은 교수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성인 진료로 넘어가는 시기에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 교수는 "성인 진료로의 전환 계획을 최소 1년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만 10세가 넘은 아이가 평소보다 피로감을 많이 느끼거나 잦은 갈증, 야뇨 및 다뇨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전문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며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아이의 평생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