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종근당 본사. (종근당 제공)[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종근당이 창립 85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을 축으로 한 연구개발(R&D) 대전환에 나서며 2026년을 새로운 성장 궤도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단기 실적 회복에 그치지 않고 신약 경쟁력과 수익 구조를 동시에 끌어올려 중장기 기업가치를 재정립하겠다는 전략이다.
종근당은 지난 5일 서울 충정로 본사에서 시무식을 열고 새해 경영 기조를 공유했다. 회사는 올해를 단순한 연속 성장의 해가 아닌, 연구개발 방식과 성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구조적 전환의 원년으로 규정했다.
이날 시무식에서 이장한 회장은 "지속 성장을 위한 내실 경영의 완성을 위해 핵심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모든 산업 전반에 AI가 본격 적용되는 시대적 변곡점에서 AI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융합 기술을 통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설계에 이르는 신약개발 전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AI를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닌 신약개발의 핵심 인프라로 삼겠다는 전략적 선언으로 해석된다. 종근당은 AI 기반 데이터 분석과 연구 자동화를 통해 연구 생산성을 높이고, 개발 기간과 실패 리스크를 동시에 줄여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기술 중심 전략은 경영 전반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종근당은 올해 AI 중심의 연구개발 가속과 내실 기반 성장 전략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AI로 창출된 수익이 다시 연구개발로 이어지고, 그 혁신의 결과가 더 큰 수익으로 돌아오는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며 "환자를 질병에서 자유롭게 한다는 제약업의 본질적 사명을 실현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실적 측면에서도 2026년은 반등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는 올해 종근당의 매출이 1조6,800억 원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공동판매 구조 변화 이후 신제품과 기존 핵심 품목의 매출이 안정적인 흐름을 형성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R&D 부문에서는 그간 축적해온 투자 성과가 점진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희귀질환 치료제 등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의 진전과 함께 AI 기반 연구 방식이 본격 도입되면서 중장기 성장 동력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융복합 의료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 역시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거론된다.
npce@dailycn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