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사진=삼성 라이온즈 공식 SNS
[Asports뉴스] 김초희 기자 = 2회말 2사. 삼성 선발 최원태는 더는 마운드에 서 있지 못했다. 경기 시작 후 불과 1⅔이닝이었다.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하자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발투수를 교체했다.
삼성은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6-4로 꺾었다.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졌지만 구원투수 6명이 남은 이닝을 책임지며 승리를 지켰다.
투수 교체 시점과 구원투수들의 실점 관리에서 희비가 갈렸다.
◇2회 2사에서 교체…배찬승이 막은 추가 실점
박진만 감독의 첫 번째 선택은 2회에 나왔다.
삼성 선발 최원태는 1회초 타선이 디아즈의 홈런으로 마련한 2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2회말 2사 후 KIA 김태군과 하주석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2-2 동점이 됐다.
박 감독은 최원태를 계속 기용하는 대신 배찬승을 투입했다. 당시 주자는 1, 2루에 남아 있었다.
배찬승은 후속 타자 박재현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 김도영에게 역전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1⅓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선발투수가 일찍 내려간 상황에서 불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2회 조기 교체는 선발진 소모를 감수한 결정이었다. 플레이오프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을 내줄 경우 남은 경기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발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재희 2이닝 무실점…삼성 마운드에 생긴 여유
배찬승 다음 투수는 이재희였다.
이재희는 4회부터 5회까지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성은 이재희가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류지혁의 5회 역전 2점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재희는 지난해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고 올해도 내복사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기간이 있었다. 시즌 막판 복귀한 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정규시즌 내내 선발진을 책임진 투수들의 역할이 큰 삼성에서 이재희의 2이닝 무실점은 마운드 운영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사진=삼성 라이온즈 공식 SNS
◇원태인 6회 투입…선발 대신 불펜 카드
박 감독은 6회 원태인을 투입했다.
원태인은 정규시즌 삼성 선발진을 이끌었던 투수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 이탈로 불펜 운용에 변화가 생기면서 구원투수 역할도 맡았다.
원태인은 2차전 9회에 등판한 데 이어 3차전에서는 6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나성범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출발은 좋지 않았다. 원태인은 추가 실점을 막았고 7회 박재현과 김호령을 범타로 처리했다.
박 감독은 김도영의 타석을 앞두고 다시 투수를 교체했다.
원태인은 1⅔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내려갔다. 투구 수와 날씨 등을 고려한 교체였다. 후속 투수 이승민은 김도영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카스트로를 뜬공으로 잡아내며 리드를 유지했다.
이승민은 8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김태훈에서 사토시까지…마지막 1아웃 승부
삼성은 9회 베테랑 김태훈에게 공을 맡겼다.
김태훈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았지만 주자 두 명을 출루시키면서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는 김도영이었다. 삼성 벤치는 미야모리 사토시를 투입했다.
사토시는 김도영에게 초구부터 승부를 걸었다. 김도영의 타구가 3루수 쪽으로 향했고 선행 주자가 3루에서 잡히면서 삼성이 승리를 확정했다.
선발 최원태부터 사토시까지 삼성은 투수 7명을 활용했다. 선발이 1⅔이닝 만에 물러난 상황에서 구원투수들이 7⅓이닝을 책임졌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 /사진=삼성 라이온즈 공식 SNS
◇KIA 투수 9명 소모…7회 조상우의 2실점
KIA도 승부를 놓치지 않기 위해 투수 교체를 거듭했다.
시라카와가 4⅓이닝 4실점으로 강판된 뒤 정해영, 곽도규, 이태양, 조상우, 이의리, 성영탁, 김범수, 전상현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KIA는 투수 9명을 투입했지만 7회 삼성의 결승점을 막지 못했다.
조상우는 4-4 동점에서 박승규에게 결승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구자욱도 이의리를 상대로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조상우가 내보낸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조상우의 최종 성적은 1⅓이닝 2실점이었다. 패전도 조상우에게 돌아갔다.
삼성의 불펜 교체가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방향에서 효과를 냈다면 KIA는 잦은 교체에도 결정적인 실점을 막지 못했다.
chohee@asportstv.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