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사진=삼성 라이온즈 공식 SNS
[Asports뉴스] 김초희 기자 =2년 전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던 최형우가 대구에서 당시 우승 동료들을 적으로 만난다. 2024년에는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삼성 라이온즈를 꺾었지만, 2026년 가을에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책임져야 하는 처지가 됐다.
삼성은 25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KIA와 맞붙는다. 정규시즌 2위 삼성과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연승으로 제압한 KIA의 대결이다.
최형우에게는 유독 특별한 시리즈다. 2017년과 2024년 KIA의 통합 우승을 경험한 그는 2025시즌을 마친 뒤 삼성으로 복귀했다. 9시즌 동안 동고동락했던 선수들과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다투게 됐다.
◇2024년 우승 결정타…2년 뒤 적으로
2024년 10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최형우는 삼성 투수진을 상대로 5회 솔로홈런을 터뜨리는 등 2타점을 올렸다. KIA는 7-5로 역전승하며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우승했다.
당시 최형우는 KIA의 중심타자였다. 2016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삼성에서 KIA로 이적한 그는 두 차례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삼성과 2년 최대 2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소속팀이 바뀌었다. 9년 만의 친정 복귀였다.
복귀 첫해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최형우는 정규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0.301, 18홈런, 106타점을 기록했다.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가 버티는 삼성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정작 KIA를 상대로는 어려움을 겪었다. 정규시즌 KIA전 15경기에서 41타수 8안타, 타율 0.195에 머물렀다. 홈런 2개와 11타점을 올렸으나 시즌 전체 타율과 격차가 컸다.
반면 대구 홈경기에서는 타율 0.318, 10홈런, 55타점으로 강했다. 플레이오프 첫 두 경기가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는 점은 최형우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최형우. /사진=삼성 라이온즈 공식 SNS
◇구자욱 부상…최형우의 수비 부담도 변수
삼성의 고민은 최형우의 방망이가 아닌 수비 운용에 있다. 정규시즌 타격왕 구자욱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외야 수비와 전력 질주까지 소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구자욱은 19일 자체 청백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22일 두 번째 청백전에서도 안타 2개를 쳤다. 타격 감각은 회복했지만 주루에는 여전히 제약이 있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의 지명타자 출전과 대타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 구자욱이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할 경우 최형우의 좌익수 기용도 고려해야 한다.
최형우를 수비에 투입하면 두 베테랑 타자의 공격력을 살릴 수 있지만 외야 수비 부담이 커진다. 반대로 최형우를 지명타자로 기용하면 구자욱의 선발 출전이 제한될 수 있다.
삼성은 22일 청백전에서 구자욱과 최형우를 모두 지명타자로 출전시켜 타격 상태를 점검했다. 공식 경기에서는 지명타자 한 명만 사용할 수 있어 1차전 선발 명단을 정할 때 선택이 필요하다.
최형우의 경험은 단기전에서 중요한 자산이다. 그러나 KIA 투수진이 그의 타격 성향을 오랫동안 접했다는 사실도 변수다. 최형우와 KIA 배터리는 서로 익숙한 승부를 벌이게 된다.
2년 전 KIA 우승을 위해 삼성 마운드를 공략했던 최형우. 2026년에는 옛 동료들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저지해야 한다. 25일 대구에서 그의 또 다른 가을 승부가 시작된다.
chohee@asportstv.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