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Asports뉴스] 김초희 기자 =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팬 투표 중간 집계에서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27·LA 다저스)이 빅리그 타율 2위권을 달리는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보다 많은 표를 받았다.
MLB 사무국은 16일(한국시간) 2026 MLB 올스타 팬 투표 중간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김혜성은 34만5924표를 얻어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4위에 올랐다.
김혜성보다 앞선 선수는 세 명이다. 아지 알비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51만7147표로 1위, 브라이슨 스톳(필라델피아 필리스)이 39만9729표로 2위, 브라이스 투랑(밀워키 브루어스)이 37만3656표로 3위다.
김혜성의 순위는 성적만 놓고 보면 이례적이다. 지난해 3+2년 최대 2200만 달러, 약 331억원 규모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올 시즌 빅리그 43경기에서 타율 0.259(116타수 30안타), 1홈런, 11타점, 16득점, OPS 0.651을 기록한 뒤 지난달 30일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내려갔다.
이후 아직 빅리그에 재입성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올스타 팬 투표에서는 NL 2루수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빠른 발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 능력, 다저스 팬들의 기대감이 표심으로 이어진 결과로 보인다.
더 큰 배경은 ‘다저스 효과’다. LA 다저스는 MLB 최고 인기 구단 가운데 하나다. 팬 투표에서 그 힘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는 116만5133표로 NL 전체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1루수 프레디 프리먼, 3루수 맥스 먼시, 외야수 앤디 파헤스도 각 포지션 1위에 올라 있다. 유격수 무키 베츠와 포수 윌 스미스도 2위를 달리고 있다.
여러 명이 후보에 오르는 외야수를 제외하면, 김혜성의 2루수 4위는 다저스 선수 중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다. 그럼에도 마이너리그 소속 선수가 34만표 넘게 받은 것은 다저스 팬덤의 규모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반면 이정후의 득표는 아쉬움을 남긴다. 이정후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64경기에서 타율 0.331, 3홈런, 24타점, 35득점, 3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45, OPS 0.809를 기록 중이다.
특히 타율은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말린스)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권이다. 한국인 빅리거 최다인 18경기 연속 안타 기록도 세웠다. 개인 성적으로는 올스타 후보 경쟁에서 충분히 주목받을 만한 시즌이다.
하지만 투표 결과는 달랐다. 이정후는 16만6215표를 얻는 데 그쳤고, NL 외야수 부문 상위 2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외야수는 세 명을 뽑는 포지션이지만, 현재 성적을 고려하면 아쉬운 위치다.
팀 성적과 인기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NL 서부지구 선두권을 질주하고 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지구 4위에 머물며 상위권 경쟁에서 크게 밀려 있다. 팬 투표가 선수 개인 성적뿐 아니라 팀 인기, 팬덤 규모, 지역 관심도에 좌우된다는 점이 다시 드러났다.
김하성. /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공식 SNS
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팀 효과를 본 선수로 꼽힌다. 김하성은 부상 복귀 후 17경기에서 타율 0.089로 부진하지만, 15만3077표를 받아 NL 유격수 부문 6위에 올라 있다. 애틀랜타 팬덤과 기존 인지도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올스타 팬 투표는 늘 성적과 인기 사이에서 균형 논란을 낳는다. 리그를 대표하는 무대라는 상징성 때문에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는 시각이 있지만, 팬 투표라는 제도 자체는 인기와 팬덤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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