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가 체코전 결승골 상황을 떠올리며 황인범의 패스를 언급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
[Asports뉴스] 이진경 기자 =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체코전 역전승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황인범과 오현규, 이강인 등 선수들은 승리의 여운 속에서도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13일 대한축구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에 따르면 대표팀은 체코전 다음 날 회복과 훈련으로 일정을 나눴다.
체코전에 출전한 선수들은 회복에 집중했다. 황인범은 “어제 경기 안 뛴 선수들은 훈련으로 부족한 훈련량을 채우고, 경기 뛴 선수들은 회복해야 해서 한 바퀴 걷고 자전거를 탄 뒤 짐에서 폼롤러나 근력 운동, 스트레칭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로 역전승했다. 후반 선제 실점 뒤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결승골로 승점 3을 챙겼다.
황인범은 동점골 상황을 떠올리며 웃었다. 그는 “골키퍼와 1대1을 맞이하는 상황이 거의 없다”며 “당황해서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때리기에는 골키퍼가 크니까 막힐 수도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황인범은 좋은 공격수들을 보며 배운 결과라고도 했다. 그는 “흥민이, 강인이, 희찬이, 규성이, 현규 같은 골 잘 넣는 선수들을 보고 배우니까 저도 모르게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승골을 넣은 오현규도 황인범의 패스를 믿고 있었다고 밝혔다. 오현규는 “인범이 형이 그렇게 올려줄 거라 믿고 있었다”며 “맨날 연습한 결과가 나타났다. 앞으로도 그런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결승골 순간을 두고 “오른쪽에서 현준이가 올리는 크로스 연습을 맨날 받다가 인범이 형이 기가 막히게 올려주는 크로스를 받으니까 당연히 골”이라고 웃었다. 월드컵 무대에서 나온 결승골이지만, 선수단 내부에서는 훈련장에서 반복했던 약속된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졌다.
황인범이 꼽은 체코전 숨은 주역은 손흥민이었다. 그는 “어제 숨은 주역은 흥민이 형인 것 같다”며 “전반에 뒷공간으로 때리는 볼도 많았는데 흥민이 형이 정말 많이 뛰어줬다. 앞에서 해주고, 수비 때도 뛰어주고, 공격 때도 많이 뛰어줘서 수비들이 빨리 지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역할은 기록지에 남는 공격포인트로만 설명되지 않았다. 최전방에서 체코 수비를 흔들고, 압박과 뒷공간 침투를 반복하며 후반 체코 수비의 체력을 떨어뜨린 점이 대표팀 내부에서 높게 평가됐다.
김민재를 향한 찬사도 나왔다. 체코는 장신 선수를 앞세운 세트피스와 공중볼 싸움이 강점인 팀이다. 선수들은 김민재가 높이와 힘의 싸움에서 버텨준 점을 언급했다. 한 선수는 “2m짜리를 그냥 찍고 누르니까 괴물 아니냐”고 표현했다.
이강인이 체코전 승리 뒤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공식 유튜브 채널
이강인은 월드컵 무대가 준 감정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처음 애국가를 불렀을 때부터 울컥했다”며 “경기장 분위기, 한국 팬분들,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직접 경험하니까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은 “월드컵은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무대”라며 “모든 선수들이 하나같이 뭉쳐서 만들어낸 결과라 더 감동이 컸다”고 했다.
체코전 승리는 단순한 첫 승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황인범과 오현규의 득점, 손흥민의 헌신, 김민재의 수비, 이강인의 감정까지 대표팀 내부의 여러 이야기가 승리 뒤에 있었다.
한국은 첫 경기 승리로 A조에서 중요한 승점 3을 얻었다. 선수단은 짧은 기쁨을 뒤로하고 곧바로 회복과 훈련에 들어갔다. 다음 상대는 개최국 멕시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jingyeong@asportstv.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