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세영. /사진=요넥스
[Asports뉴스] 이상규 기자 =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이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이 '천적' 천위페이(중국·세계랭킹 3위)를 제압하고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 오픈(슈퍼 1000) 결승에 안착했다.
안세영은 8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유틸리타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2026 전영 오픈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천위페이를 상대로 게임스코어 2-1(20-22, 21-9, 21-1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23년과 2025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안세영은 이번 결승 진출로 커리어 세 번째 전영 오픈 우승이자 대회 2연패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127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전영 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단식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사례는 전무하다. 안세영이 우승할 경우 한국 선수 최초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여섯 번째로 3회 우승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천위페이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15승 14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아울러 지난해 9월 코리아 오픈 결승 패배 이후 단 한 번도 지지 않으며 파죽의 '36연승' 대기록을 이어갔다.
경기는 안세영 특유의 '슬로 스타터' 기질이 빛난 한 판이었다. 1게임 초반 잦은 실수로 16-20까지 끌려가던 안세영은 무서운 집중력으로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0-20 듀스를 만들었으나, 막판 천위페이의 날카로운 공격에 20-22로 첫 게임을 내줬다.
하지만 2게임부터 안세영의 진가가 발휘됐다. 체력과 수비에서 우위를 보인 안세영은 8-7 상황에서 무려 8연속 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선보이며 21-9로 가볍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3게임 역시 안세영의 독무대였다. 안세영의 '철벽 수비'에 천위페이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안세영은 상대의 범실을 틈타 21-12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대기록 달성의 마지막 관문에서 만날 결승전 상대는 왕즈이(중국·세계랭킹 2위)다. 왕즈이는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0으로 꺾고 올라왔다.
세계랭킹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왕즈이지만, 안세영 앞에서는 유독 작아졌다. 왕즈이는 2024년 12월 BWF 월드투어 파이널 준결승 승리 이후 안세영에게 무려 10연패를 당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10번의 패배 모두 결승전 무대였다.
과연 안세영이 9일 새벽 열리는 결승전에서 또 한 번 왕즈이를 무너뜨리고 셔틀콕 여제의 대관식을 치를 수 있을지 전 세계 배드민턴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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