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곽지우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회사 경쟁력 강화방안 연구용역 보고서' 폐기를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고서 즉각 폐기, 동자들의 안전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4단계 확장공사에 따른 인력충원, 4조 2교대제의 시행, 그리고 임금인상을 비롯한 처우개선을 촉구했다.
인천공항은 지난 정부의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1호 사업장'으로, 인천공항공사는 비정규직 공항 노동자들을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최근 인천공항공사가 회계법인에 의뢰해 발표한 위탁사업 구조개선 및 자회사 경쟁력 강화방안 보고서'는 필요인력 80%를 삭감하고 3개 자회사를 6개 자회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경쟁을 위한 아웃소싱을 언급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국정감사 과정에서 해당 보고서를 입수, 자회사 쪼개기뿐만 아니라 '민간기업 위탁' 방안을 자회사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제시하는 문제를 확인한 바 있다. 이는 '정규직 전환 1호 사업장'이었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도로 용역화 1호 사업장'을 꾀하고 있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정부정책에 명명백백히 역행하는 내용"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인천공항 수익이 저하되었던 문제를 마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 때문으로 왜곡시킬 뿐만 아니라 반노동·노조혐오적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며 "국정감사에서 다수의 의원들이 입을 모아 지적한 4단계 필요인력 충원 문제가 불이행된 것도 바로 문제의 보고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선종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자회사 전환도 여전히 간접고용으로 열악한 환경을 바꾸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데 또다시 용역으로 외주화를 하도록 하는 이런 보고서는 폐기해야 한다"며 "공공운수노조는 인천공항이 또다시 외주화의 상징이 되도록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보고서 폐기는 물론이고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이 완성될 수 있도록 인천공항지역지부 동지들과 끝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안석인천공항지역지부 지부장은 "공항공사는 인력충원을 공항운영의 리스크로 바라보지만, 부족한 인력으로 운영되는 국제공항이 얼마나 위험에 취약할 것인지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바" 라면서 "노동자와 시민 안전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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