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선병원 신경과 김진현 전문의[헬스코리아뉴스 / 김진현] 뇌졸중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같지만, 사실 우리 몸은 발생 전부터 끊임없이 경고 신호를 보낸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은 뇌혈관의 '비상시국'이다. 찬 공기에 혈관은 수축하고 혈압은 치솟으며, 실내외의 큰 온도 차는 뇌혈관에 가해지는 부담을 극대화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이들이 이 신호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 '골든타임'을 놓치곤 한다. 뇌졸중은 발생 후 대응 속도에 따라 생존은 물론, 마비나 언어장애 같은 후유증의 깊이가 완전히 달라지는 질환이다.
# 당신의 생명을 지킬 4글자, 'F·A·S·T'를 기억하라
뇌졸중의 전조증상은 누구나 쉽게 기억할 수 있는 'FAST' 법칙만 알아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 F (Face, 얼굴): 웃을 때 입꼬리 한쪽이 처지거나 얼굴 좌우가 비대칭인가?
▶ A (Arm, 팔):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고 감각이 둔해지는가?
▶ S (Speech, 말하기): 발음이 어눌하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운가?
▶ T (Time, 시간): 위 증상 중 하나라도 나타났다면, 즉시 응급실로 달려가야 할 '시간'이다.
이 신호들은 때로 수 분 내에 사라지기도 한다. 이를 '미니 뇌졸중(일과성 허혈 발작)'이라 부르는데,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결코 안 된다. 이는 곧 큰 지진이 닥칠 것을 알리는 전조등과 같기 때문이다.
# 4.5시간의 마법, "조금 더 지켜보자"는 금물
뇌졸중 치료의 마지노선은 4.5시간이다. 증상 발생 후 이 시간 안에 정맥 혈전용해제 투여가 이뤄져야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판단은 "자고 일어나면 괜찮겠지", "청심환 하나 먹고 좀 쉬어보자"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뇌세포는 단 몇 분만 산소 공급이 중단되어도 빠르게 파괴된다.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아나지 않기에, "혹시?" 하는 의심이 들 때 즉시 병원을 찾는 결단력이 필요하다.
# 빠른 인지가 최고의 치료법이다
뇌졸중은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FAST'라는 신호를 명확히 인지하고 행동한다면, 충분히 극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얼굴 비대칭, 팔다리 힘 빠짐, 어눌한 발음.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포착된다면 망설이지 마라. 당신이 지체 없이 병원 문을 두드리는 그 순간이, 당신의 남은 인생을 지키는 가장 위대한 선택이 될 것이다. [글/유성선병원 신경과 김진현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