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생기기 어렵다는 편의점 업계...CU, 업계 최초 노조 설립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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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생기기 어렵다는 편의점 업계...CU, 업계 최초 노조 설립 재추진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4.19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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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업계 최초 노동조합 설립 예정
오늘 오후 6시, 민주노총 산하 노조 가입 신청 개시
일부 직원들, "성과급과 연봉인상률에 아쉬워... 배당금만 높였다" 주장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업계 최초로 노동조합이 설립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020년 한차례 중단됐던 노동조합 설립이 최근 재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사내에서 복지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것이 노조 설립의 출발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의 한 CU매장 내 라면 코너. [사진= 서영광 기자]
서울의 한 CU매장 내 라면 코너. [사진= 서영광 기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 직원들은 편의점 업계 최초로 민주노총 산하 노동조합을 신설한다.

실제로 이날 오후 6시부터 BGF리테일 직원들의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 노동조합 가입 신청 접수가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노조 설립은 BGF리테일 직원들이 모인 익명의 대화방에서 출발했다. 약 1360여 명의 직원들이 모인 대화방에서 노조 설립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설립 배경의 주된 내용은 성과급이 줄어드는 등 직원들의 복지가 축소됐다는 주장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역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사측에서 성과급 규모를 30% 가량 줄였다는 불만이 제기된 것이다.

실제로 BGF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은 8조2000억원, 영업이익 253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 2022년 대비 7.6%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0.3% 상승했다. 당기순이익도 195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한편 역대급 실적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성장 폭이 비교적 적은 것에 눈길이 쏠린다. 물가가 높아지면서 공급업체의 납품가 및 물류비 등 각종 부대비용 등이 늘어난 탓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점에서 사측에서도 성과급 규모를 쉽사리 늘리진 못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늘어난 배당금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지주사인 BGF가 올해 1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대비 9.1% 올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BGF는 올해 1주당 가격을 지난해보다 10원 올린 120원으로 책정했다.

이로써 BGF 지분 32.4%를 보유하고 있는 홍석조 회장은 37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됐으며, 홍 회장의 장남 홍정국 부회장은 지분 20.8%로 24억원을 지급받는다. 차남인 홍정혁 사장은 지분 10.5%로 12억원을, 홍석현 중앙그룹 회장 등 친인척 7명도 총 6억8000만원을 수령한다.

또한 일부 직원들과 사측의 의견차가 벌어진 것은 연봉인상률과도 관련이 있다. 사측에서 올해 임금 인상률을 4.4%라고 발표했으나, 이는 직책과 성과에 따라 차등반영이 되기 때문에 ‘일부’만이 이에 해당되며, 대부분의 직원들이 2%대의 인상률에 머물렀다는 주장이다.

한편 현재 BGF리테일은 노조 설립과 관련해 사측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이 가운데 편의점 업계에선 BGF리테일의 노조 설립이 다른 업체들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편의점 업계는 본사 영업이익이 1~3%로 적은데다, 영업직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아 노조설립에 대한 규합이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이로 인해 그간 업계에선 노조가 없었으나 BGF리테일에 노조가 설립되게 된다면 다른 업체들로 기조가 번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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