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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방역은 과학이다-프롤로그>첨단기술·경험·높은 청정화 의지 결합…‘K방역' 원동력

현장 자율방역 의식 강화…IT 기반 과학기술 뒷받침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구제역·고병원성 AI 오랜기간 잠잠…ASF 발생 최소화

세계 전문가들 ‘주목’…인체방역에 벤치마킹 사례도


불현듯 코로나19가 가축질병이고, 사람이 아닌 가축에서 터졌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아찔한 생각이 든다.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사람도 이렇게 힘겨운 데, 말못하는, 거기에다 밀집해 살고 있는 가축이라면 그 피해를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인근농장으로 퍼져나갔을 것이고, 결국 한국축산을 초토화시켰을 수도 있다.

가축에게도 사람 코로나19처럼 무서운 질병이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FMD),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이름만 들어도 축산인들을 긴장케 하는 악성가축질병이다.

이들 질병은 잊을만하면 곧잘 발생했고, 그때마다 축산인들에게 많은 아픔과 상처를 줬다. 돌이켜보면, 악성가축질병 발생없이 그냥 무사히 지나간 해를 찾기 어렵다. 그만큼 악성가축질병은 우리 축산업 일부가 돼버렸다. 또한 해결해야 할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축산인들은 가족같이 아끼던 가축들이 죽고 살처분 당할 때, 다시는 이러한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철통방역으로 맞섰다.

그리고 질병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 과정에서 축산인들은 기존 방역정책에 대한 개선점과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경험에 ‘과학'이 더해지면서 가축질병 방역은 조금씩조금씩 견고해졌고, 단단해졌다. 시스템화됐다.

무엇보다 현장 방역의식이 크게 높아졌다. 농장에서는 이제 시키지 않아도,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아도 스스로 방역에 매진한다.

방역당국에서는 현장과 더욱 가까워진 방역정책을, 관련 업계에서는 효율적이면서도 성능이 높은 방역제품을 내놨다.

최근에는 IT 등 첨단기술이 접목되면서 혹시라도 빠져나갈 수 있는 바이러스, 세균을 모두 잡아내고 있다. 이러한 방역과학에 세계 방역전문가들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오히려 코로나19 ‘K방역'보다 가축질병 ‘K방역'이 더 체계적이라고 할 만하다. 실제 역학조사 등 일부는 인체방역에 그 기술을 전수시키기도 했다.

어쩌면 구제역∙고병원성AI가 꽤 오래 발생하지 않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최소 발생으로 묶어둔 것도 이렇게 쌓인 가축질병 ‘K방역'이 힘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물론, 축산인들이 예방백신을 잘 접종하고,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등 스스로 철통방역을 실천한 것이 큰 밑거름이 됐다.

분명 한층 업그레이된 ‘방역과학'은 질병 예방과 피해 최소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여전히 질병발생 위협은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다.

주변국 상황이 심상치 않다. 하루가 멀다하고, 질병발생 소식이 들려온다. 중국 양돈산업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때문에 바짝 쪼그라든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게다가 얼굴에 부딪히는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전문가들은 가을~겨울에 악성가축질병이 많이 발생한다며, 한시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주문하고 있다. 방역당국에서 이 시기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잡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축산인들은 악성가축질병 고민을 훌훌 털어버리려고 한다. 사람들이 코로나19 그늘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것과 같은 마음이다. 

이에 본지가 마련한 ‘방역은 과학이다' 기획특집이 방역고삐를 다시 한번 꽉 죄고, 질병에서 자유로운 축산업을 만들어가는 촉매제가 됐으면 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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