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부산 하늘길 2차선 복선화...안전성 및 효율성 향상 기대

신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2-11-30 19: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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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제주 항공노선의 단선항공로(왼쪽)와 복선항공로 비교. /국토교통부
[매일안전신문=신윤희 기자] 하늘에도 길이 있다. 일반인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항공기는 그 길로만 다녀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았다가는 항공기 충돌이라는 대형 참사가 일어나게 된다.

 부산에서 제주를 잇는 하늘길이 2차선으로 복선화한다. 안정성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 안전과 운항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2월1일부터 제주∼부산 간 남해 항공로(A586) 약 300㎞를 복선화한다.

 그동안 이 남해 항공로는 단선 항공로라서 항공기가 마주 보고 비행할 때에는 서로 고도를 달리해 교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날로 증가하는 교통량 처리를 위해서는 안전과 효율성 면에서 복선이 필요했다.

 항공관계자들은 항공기가 연료효율을 극대화하면서 날기 위해서는 속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2만9000~4만피트 상공으로 지속 상승해야 하는데, 반대방향 항공기를 피해서 중간에 수평비행을 유지하다보면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국토부는 이 노선의 복선화를 위해 항공로에 인접한 국방부와 협의해 군 사용공역을 조정하고 항공로와 연결되는 제주·김해·사천·여수공항의 출·도착 비행절차도 바꾸었다.

 국토부는 복선화를 통해 제주방향과 부산방향으로 각각 분리 운영이 가능해져 반대 방향 항공기의 상승·강하 중 발생할 수 있는 항공기간 근접 가능성을 막아 안전성을 제고하고 원활한 항공교통 흐름으로 항공기 운항의 정시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로 복선화로 A320 기준으로 연간 88억원 상당(8만8000톤)의 연료비가 줄고 2만8000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감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성 신호를 이용하는 항공로 설계(PBN)로 지상 항행시설 설치비 약 120억원, 연간 운영비 약 50억원 등의 절감 효과도 예상된다.

 해당 구간은 제주∼부산, 제주∼대구 노선의 국내선뿐 아니라, 대구와 부산에서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를 연결하는 국제선도 이용하는 구간이라서 정시성 향상과 지상지연 감소 등 효과도 기대된다.
 하동수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앞으로도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공역과 항공로 혼잡을 완화하여 항공기가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으로 운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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