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경쟁 돌입 10세대 인텔 CPU … 코어 i5-10600K·i7-10700K
속도 경쟁 돌입 10세대 인텔 CPU … 코어 i5-10600K·i7-10700K
  • 김현동
  • 승인 2020.05.25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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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PC CPU, 10세대인가? 10세대가 아닌가?

속도 경쟁 돌입 10세대 인텔 CPU … 코어 i5-10600K·i7-10700K 벤치마킹




[2020년 05월 25일] -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장에서 호불호는 엇갈렸다. 사골이라는 지적도 들렸다. 공정(㎚) 싸움에서도 경쟁사 대비 밀리는 부분까지 트집잡혔다. 하지만 거기 까지다. 논란이 있건 말건 인텔은 뚝심 하나로 주변의 논쟁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 그대로 전락을 펴내는 모양새다. 사용자가 CPU 가치를 구분하는 기준은 크게 3가지 ▲클럭 ▲공정 ▲세대가 손꼽힌다.

인텔은 이들 3가지 조건 모두를 추스른 결과물로 세대 전환. 즉 10세대 고지를 달성했고, 이는 지금까지 인텔이 CPU라는 카테고리에 선보인 제품 통틀어 적어도 ‘최고 속도’라는 수식어에 절대 물러나지 않을 결과물이다.

그렇기에 들리는 말 중에 ‘과거의 인텔은 없다’라는 말이 암시하는 건 두 가지 의미를 내통한다. 실망했다. 혹은 시장 점유율을 빗대어 인텔을 무시하는 언사다. 그런데도 인텔의 입지를 감소했다고 주장하기는 다소 근거가 빈약하다. 어차피 친-인텔 혹은 반-인텔 구도는 예나 지금이나 공존했고, 경쟁 구도 브랜드와 티격태격 논쟁도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인텔이 다져온 족적이 무시해도 될 만큼 가볍지 않다.


그러한 인텔이 10세대를 세상에 내놨고 사용자에게 문호를 활짝 개막하고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옛말을 가벼이 흘리지 않고 LGA1151에서 LGA1200으로 진화한 플랫폼 교체라는 전통까지 고스란히 계승하면서 차세대 인텔의 진가 발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분명한 건 얼마나 좋은가? 더 얼마나 제대로? 가 관건이다.

개선의 여지 없다 여겼던 14나노, 어라? 개선했네!

8세대 그리고 9세대를 빛의 속도로 스쳐 가던 것을 경험한 다수 사용자는 14나노의 정점을 찍었다 확신했다. 하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다. 경쟁사 보다 두 배나 뒤처진 집적도를 하고도 인텔의 뒷심은 무뚝뚝하게 발휘됐다. 상징이라 여겨도 될 i9-10900K만 봐도 3.7GHz 동작 주파수는 최대 5.3GHz까지 가파르게 상승한다. 과거의 인텔 흑역사를 떠올리면 이 경우 필시 문제가 불거져야 하지만 현실에서 그럴 가능성은 제로였다.


10세대는 한 간의 우려를 가볍게 불식시켰다. 125W TDP는 기존 HEDT 제품과 견주어도 차이 없는 소모량이다. 그저 숫자만 올린 10세대라 보기에는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인텔 전통의 원 칩 다이 설계 또한 변함없이 고수했다. 제조 편의가 앞서는 수율을 우선하기보다는 실질 동작 효율을 중요히 여긴 제조다. 하나의 칩 속에 최대 10코어 20스레드라는 숫자 달성은 인텔의 자존심이라 여겨도 된다. 사실 점유율이 비약적으로 빠진 상황이기에 조급한 상황에서도 지극히 인텔다운 선택을 했다.

이번 10세대가 대놓고 강조한 핵심은 오버클럭이다. 정상 동작 주파수보다 높은 주파수를 강제 할당하는 방식인데 인텔 표현 그대로를 빌리자면 “궁극의 오버클럭킹 경험”이란다. 지금도 높은 동작 주파수를 더 높여도 좋다는 자신감인데 그것도 14나노 공정에서 큰소리치는 근간은 솔더링 방식 변경이다. 웨이퍼와 맞닿아 있는 다이를 더욱더 얇게 해 열전도를 최대한 높여놨다.

CPU 안정됨의 핵심은 냉각이다. 고속으로 동작할수록 발열은 상대적으로 상승한다. 인텔을 무수히도 괴롭혔던 아킬레스건 또한 발열이다. 8세대와 9세대는 일명 ‘뚜따’라고 불리는 금속 히트싱크를 강제로 분리해 그 사이에 성능 좋은 써멀그리스를 제 도포해 냉각 효율을 높이는 시련에 무수히도 많은 제품이 북망산을 건너곤 했다. 10세대는 그럴 필요가 없다. 자꾸 코어를 부셔 먹는 사용자의 부질없는 시도가 필요 없도록 설계를 변경했다.

더 빠르고 더 확실히 식힌다. 그렇기에 염두에 둬야 할 점이라면 더 좋은 쿨러가 필요하다. 사용해본 결과를 첨언하자면 공랭 방식의 쿨러 보다는 수랭 방식의 쿨러가 이롭다. 10세대는 이전 세대 대비 발열량이 증가했다. 더 빨라진 동작 주파수와 냉각 효율을 높인 설계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제대로 식혀줘야 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만약 오버클럭까지 노린다면 영락없이 수랭쿨러 사용 각이다.

만족스러운 성능? 혹은 실망스러운 성능?

테스트에 사용한 CPU 제품은 기본 두 종류. i5-10600K와 i7-10700K 모델로 배수락이 해제된 ES 샘플이다. ES 제품은 정식 상용 제품이 아닌 제품 출시 전 테스트를 위해 제조사가 메인보드 제조사나 프로그래밍 개발사와 같이 시제품 개발에 사용하는 제품으로 일부 성능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이점 고려해서 확인할 것을 먼저 주문한다.


테스트 환경은 상기 2종 CPU를 기반으로 메인보드는 ASUS에서 제조한 ProArt Z490 CREATOR 제품이다. 제품명 그대로 인플루언서 분야에서 선호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ASUS 제품 특성 그대로 완성도가 우수하다. 특히 동영상 혹은 유튜브와 같은 분야를 꿈꾸는 사용자라면 장시간 구동할 경우라면 더욱 관심 가져 볼 만하다.

그래픽카드는 조텍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80 SUPER 제품으로 기본적으로 RGB 효과를 갖추고 있고 저소음 냉각팬 설계로 튜닝이 필요한 PC 또는 가정과 같이 조용한 동작이 필요한 환경에서 돋보이는 사용성을 보장한다. 온도가 상승할 경우에만 동작하는 팬 설계는 제품 내구성까지 영향을 주기에 오랜 시간 사용해도 안정성이 우수하다.


이들 제품을 기반으로 컴퓨팅과 게이밍 그리고 디스플레이 분야로 나누어 테스트를 진행했고 주요 성능은 10세대 제품인 만큼 전반적으로 향상된 수치를 기록했다. 바로 직전 세대인 9세대와 비교해서도 향상된 점수는 충분한 투자 가치를 입증한 실증적 결과라 본다. 아쉬운 점은 10세대부터 메인보드 소켓이 LGA 1200 규격으로 변경되었기에 9세대에서 10세대로 업그레이드가 불가하다.

10세대 전용 메인보드 구매가 필요하나 아직은 제품 출시 초기인 만큼 제품 가짓수도 제한적이고 초기 투자 비용은 부담되는 수준이다. 아직은 보급형 칩셋 출시가 안 된 상태이기에 메인보드 가뭄이 해결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함에도 성능 수치를 본다면 8세대 사용자라면 당연하고 9세대 사용자라도 낮은 등급을 사용하고 있다면 노려볼 만 하다.

어느덧 열 번째 세대교체, 인텔 코어 10th

매번 신제품을 마주하면 더 나은 성능을 기대하는 건 모든 사용자의 공통된 바람이다. 하지만 인텔이 10세대로 접어드는 과정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시작은 버그 논란이었고 해결책 마련에 타이밍이 어긋났으며 급기야 CEO 자격 논쟁까지 불거지면서 한동안 내홍에 시달렸다. 공정 전환도 순탄치 못하며 헛기침에도 시장을 호령할 정도로 절대 강자였던 인텔 브랜드의 위상이 휘청거렸다.


그랬던 과거와 달리 10세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더 빨라진 클럭으로 속도 경쟁에 불을 지폈다. 더 미세한 생산 환경이 아님에도 무려 3세대나 이어진 기반에서 꾸준한 변화를 모색할 수 있었던 근간에 오랜 노하우가 먹혔다. 하루 이틀 내공도 아닌 수십 년간 지속하며 PC의 진화를 이끌어온 브랜드의 노익장이 현업에서 여전히 통했다. 그것도 10세대라는 숫자를 앞세워 변화를 꾀했으니 그 무게도 전혀 가볍지 않다.

물론 그릇이 좀 더 미세했더라면… 아쉬움을 사용하는 내내 떨칠 수 없었다. 모든 사용자의 공통된 심경이 아닐까! 그럴 것이 이토록 오랜 시간 한 공정에서 머물며 제품을 선보였던 것은 인텔 역사에서 한 번도 없던 일인 데다가 TECH 하는 단어에 담긴 상징성과도 맞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기대를 걸었던 10세대 코어 시리즈. 시장에서 어떠한 평가로 과거의 영예를 되찾을지 10세대에서 가능성이 조금은 엿보였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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