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차승진
사진 차승진

그리움의 바다

 

- 차 승 진 -

 

국도를 거쳐오는 골짜기마다
가슴에 퍼지는 아련한 식감처럼
젓가락으로 들어 올려 입안에 넣으면 ​
수북이 담긴 활어회를 한 움큼
발라먹는 분주한 손놀림
싱싱한 회를 앞에 두고 뜨끈한 홍합을
밤새 쓰다만 한 줄의 문장​
바다라고 부르면 할 말이 너무 많아
누가 이름 붙여 놓았는지
일시에 정지되는 가물거리는 기억​
바다라고 부르면 할 말이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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