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새 은행장에 서호성(55) 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이 내정됐다.
케이뱅크 대주주였던 KT 출신이 아닌 '외부 인사'가 케이뱅크 행장으로 추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3대 은행장 후보로 서 전 부사장을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18일 밝혔다.
임추위 관계자는 "서 후보자는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갖췄을 뿐 아니라 기업 가치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마케팅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며 "투자 유치, 인수합병(M&A), 글로벌 감각까지 갖춰 추가 증자와 '퀀텀 점프'를 모색하는 케이뱅크의 차기 선장으로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작년 7월 영업을 재개한 케이뱅크는 올해 자본 확충을 위한 두 번째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가운데 서 내정자가 최대 현안인 추가 투자 유치를 안정적으로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후보자는 빠르면 다음달 초 열릴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은행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주총에서 확정된다.
앞서 이문환 전 케이뱅크 행장이 지난 7일 취임 1년도 안 돼 사의를 표명하면서 임추위는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차기 행장 후보자 선정 절차를 서둘러왔다.
서 후보자는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장(상무), HMC투자증권(현 현대차증권) WM사업본부장(상무), 현대라이프생명보험 경영관리본부장을 거쳐 최근까지 한국타이어 전략·마케팅 총괄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금융 산업 전반의 경험을 갖춘 전략·마케팅 전문가다.
서 후보자는 2003년 현대카드에서 전략기획실장을 맡으며 '신용카드 대란' 파동으로 위기에 처한 현대카드의 턴어라운드 전략을 수행해 흑자 전환까지 이뤄내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5년에는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직하며 'M카드' 상품성 개선과 '알파벳 카드' 마케팅 도입 등으로 기업 브랜드 가치를 향상하는 성과를 냈고, 현대라이프생명보험과 HMC투자증권 전사 기획을 담당하며 M&A 이후 조직 안정화를 주도했다.
서 후보자는 "혁신을 통해 거듭난 케이뱅크가 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 1호'라는 명성에 걸맞은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