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故 이용문 씨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자신의 근무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한 가운데 유족들은 집회를 열고 장수농협 이사진의 비리 문제를 추가로 폭로했다.
 

 

유족들은 장수농협 이사진들의 출장비 부정 사용과 법인 차량의 부정 이용 등을 문제 삼았다.

숨진 이 씨의 유족들은 9일 오후 장수농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형의 유언장에 따르면 이사진들의 각종 부정이 명백히 담겨있다"며 "형의 억울한 죽음을 해결해달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해당 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이사는 출장을 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거래처 방문 등 허위 기장으로 약 400만 원을 수령했다고 폭로했다.

또 "기이한 개인 취미(동전 수집)로 이사실 서고에 동전을 천장까지 쌓아두는 일도 있었다"며 "회사 법인차량을 이사진이 주말 교회 이용 등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씨는 지난달 12일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자신이 일하던 장수농협 근처에서 차를 세워둔 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에 따르면 이 씨는 "킹크랩이 먹고 싶다"는 권모 센터장의 말에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까지 적접 가서 킹크랩 두 마리(1㎏당 시가 10만 원)를 사오는가 하면 결혼 날짜를 잡자 "5만 원만 내고 뷔페를 쓸어버리겠다" 등 비아냥을 견뎠다.

유족은 장수농협 소속 권모 센터장과 윤모 과장, 김모 조합장, 이모 상임이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전북경찰청은 이들을 강요와 모욕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유족은 장수농협 이사진들의 비리에 관한 자료를 취합해 농협중앙회 전북본부에 고발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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